한우 수탈 장소였던 혈청소에 얽힌 스토리텔링
- 내용
암남공원에 놀러 갔다가 '혈청소 가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니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별관)'라는 현판만 보이고 '혈청소'는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혈청소'가 무엇일까 궁금하던 때 주변을 둘러보니 '혈청소 닭집' 간판이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별관)이 옛 '혈청소'라는 해설사님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혈청소는 일제강점기 1909년 '수출우역검역소', 1911년 '우역혈청제조소', 국립동물검역소,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다 오늘날에 이르고 있단다. 우역혈청제조소를 줄인 말인 '혈청소'는 당시 소에 치명적 바이러스 질환인 우역이 창궐하여 일본으로 수출되는 모든 한우에 대해 검역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우역면역혈청을 제조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다.
1922년 세워진 축혼비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 一殺畜生(일살축생)' 글귀가 자연석에 새겨져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별관)에 있다. 당시 백신 제조를 위해 실험실에서 죽어 나간 동물의 수가 상당하여 60년대 초까지 매년 가을 비석 앞에서 축혼제가 열렸을 정도라니 일제강점기때 상당량의 소가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축혼비 옆의 일제식 건물에는 입구도 보이지 않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 하는 건물이 있어 이채롭다. 과연 여기서 무슨 일과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혈청소'는 우리나라 현대 수의학의 출발점인 장소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강서구로 이전한 상태라 앞으로 옛 혈청소 자리를 잘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 작성자
- 김홍표/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11-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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