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어, 은어, 연어의 마을
- 내용
해운대구 반여 4동에는 삼어마을이란 곳이 있다. 석 三자에 물고기 魚자를 써서 삼어마을인데 이 이름에는 두가지 유래가 전해온다.
첫째는 이 마을에 세명의 암행어사가 배출되어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어사의 御 는 임금님을 뜻한다고 해서 함부로 쓸 수가 없어 대신 물고기 魚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표시로 마을 세곳에 돌탑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고 한다.
둘째는 이 마을이 천성산에서 발원되는 수영강을 끼고 있는데 철마다 많은 물고기들이 수영강을 따라 올라왔다고 한다. 그 중에서 황어, 은어, 연어가 가장 많아서 삼어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첫번째 유래보다는 두번째 유래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 이 마을에서는 삼어를 알리기 위한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마을 입구에는 '행복마을 삼어마을' 이란 글과 함께 세마리의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다. 수박향내가 난다는 은어와 요즘 통조림으로도 나오고 있는 연어는 알겠는데 황어는 좀 낯선 물고기다. 잉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맛이 좋다고 한다.
삼어마을은 동구나 중구의 산복도로마을과는 달리 평지에 주로 6,70년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마을이다. 입구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니 삼어행복마을센터가 보인다.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골목마다 벽화가 가득하다. 벽화는 연두색, 파랑색, 노랑색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연두색은 봄의 골목, 파랑색은 여름의 골목, 노랑색은 가을의 골목으로 삼어인 은어, 연어, 황어와 연결시켜 놓았다. 그러니까 삼어마을에는 겨울이 없는 마을인 것 같다. 파랑색의 여름골목에 안도현의 '연어' 란 시가 적혀 있다.
이 마을은 반여동에서는 가장 오래된 마을로 복천동고분, 노포동고분과 함께 반여동고분이 있다고 한다. 아파트가 드문드문 들어서 있기는 해도 예전의 우리가 살던 삶의 모습들이 잘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벽화들도 그려져 있어 한번 구경을 가도 좋을 것 같다. 재송동에서 5-1번 이나 155번 버스를 타고 삼어동입구에서 내려 마을버스 금정 6번을 타고 삼어 현대아파트에서 내리면 벽화를 볼 수 있다. 이제 막 그려낸 따끈따끈한 벽화들이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11-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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