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공원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오다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 내용
토요일 아침, 1365(자원봉사포털사이트)에 봉사신청을 하고, 대저생태공원을 네비게이션 목적지로 놓았다. 백양터널과 중앙로를 달려 광활한 대지위에 저 너머 낙동강과 부산도심이 보이는 휑한 벌판 주차장에 내려졌다.
사무실도 사람들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 다시 길을 돌려 이리저리 헤매이다 강서구청에 다달았다. 구청도 토요일이라 불이 꺼져있고, 행정실도 쉬는 날이다. 어떻게 이 낯선 곳에서 대저생태공원봉사활동을 해야 할까 고민 중, 한 켠에 켜져 있는 불빛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당직실이었다.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니, 공원사무소에 자원봉사자 관련 문의가 가능하다며, 상세한 지도와 여러 번의 설명을 통해 가깝지만, 차로는 복잡하게 얽힌 도로 길을 설명해 주셨다. 네비게이션으로도 찾지 못한 틈새의 목적지를 구청 당직 직원이신 송란 선생님과 두 분 당직자의 도움으로 한 번에 찾아갈 수 있었다.
관리사무실을 찾으니 맞은편에서 낯선 방문객을 보며 손짓하는 분이 계신다. 봉사 관련 파일을 펼쳐보이시는데 오늘 4분의 자원봉사자가 이름이 기록되어있었다. 마대자루와 손집게를 받고서 대저생태공원을 거닐며 아들의 공원정화 봉사활동은 시작되었다. 자전거 대여소를 관리하시며 자원봉사자들의 스케쥴을 체크해 주셨다.
자전거달리기 좋게 잘 꾸며진 드넓은 대지, 학생증이나 신분증이 있으면 평일엔 2시간, 주말에는 1시간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신단다.
가을 억새풀도 아름답고, 대나무 숲이 조성되어 들녘을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 몸을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낙동강을 마주하며 드넓은 대지에서 보는 도심의 풍경도 새롭다. 부산에 있으면서 처음 방문해본 강서구청과 대저생태공원. 사람이 귀한 이곳에서 사람만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서구청직원들의 친절과, 봉사자 관리를 맡아주신 아저씨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푸른 가을하늘과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특별한 추억을 갖게 되어 헤매인 것 이상 뿌듯한 마음이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1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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