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겅에 앉아 숨겨진 대성은수 찾아보기
- 내용
‘고당봉에 상서로운 구름이 휘감아들고(고당귀운)/ 청련암 대숲 밤비소리에 가슴은 아린데(청련야우)/ 대성암 바위 밑 물은 숨을 죽여 흐른다(대성은수)/ 내원암 저녁 종소리는 눈을 감게 하고(내원모종)/ 계명암 가을 달은 추색으로 더욱 밝아(계명추월)/ 금강암 늦은 단풍에 그 고운 빛 더하네(금강만풍)/ 의상대는 바다를 향해 앉은지 천년이고(의상망해)/ 어산교 노송은 말 없이 범어사를 지키고 있다(어산노송)’ 금정산을 청현님이 ‘금정팔경’이 노래하고 있다.
범어사를 구경한 후 북문으로 가는 길에는 너덜겅이 나타나고 범어천 옆에 대성암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크기도 다양하고 모양도 제각각인 화강암 너덜지대는 산머리 턱에서 돌이 쏟아져 내려와 거대한 너덜지대를 이루고 그 아래 힘찬 물소리가 들리고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얼었던 땅의 기온이 오르면 반죽처럼 물러지고 경사진 아래로 미끄러져 내린다. 물에 의해 흙이 씻겨 내려가고 돌덩이들이 빙하기가 지나면서 그 자리에 화석처럼 고정된 것이 너덜겅에 앉아 수천만 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대성암 입구에 들어서니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암자의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매발톱, 불두화 등 야생화가 가득하여 금정산과 어우러진 암자모습이 고즈넉한 느낌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도량인 대성암의 ‘각해선림’은 깊은 밤 암자에서 선방밑을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세상 번뇌에서 훌쩍 떠나 깊은 삼매에 들 수 있다고 제4경인 ‘대성은수’를 노래하고 있다.
<부산 대성암 안내>
주소 :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 252
전화 : 051-508-4424
- 작성자
- 김홍표/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8-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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