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삶 ‘수영야류들놀음’ 보존전승 시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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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수영구에 있는 (사)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회(이하보존회)는 매년 이맘때 수영전통 민속예술축제를 연다. 금년이 44회째로 보존회광장에서 축제를 관람했다. 수영구민들의 무사안녕을 축원하는 약간의 제수를 차리고 축문을 낭송한다. 제주는 덕망 있는 수영토박이 중 다복한 사람을 선정했다.
그리고 수영토박이로 구성된 놀이꾼들과 함께 탈이며, 장구를 제물 앞에 놓고 지신에게 큰절을 올린다. 오른쪽 먼물 샘(우물)이 보인다. 왼쪽은 수영부잣집이 보인다. 중앙에 제수를 차리고 축제참가팀들의 대표자가 제관으로 참여를 하며, 관중 또한 진지하게 수영지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지켜본다.
제사를 올린 들놀음패들은 언덕너머에 있는 수영고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동 중 길 놀음으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뒤를 따른다. 고당 앞에서 역시 주과포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수영고당은 일본시대 왜병의 희롱을 물리친 송씨 할매를 제당에 모시고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수영향우회에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수영성에 제사를 올리는 것은 민간에서 행해지는 신앙관습을 총칭하는 것으로 쉽게 말을 하자면 가신신앙, 동신신앙, 무속신앙을 합한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서 지신밟기는 우리생활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터줏대감 즉 지신을 말하고, 우물(샘) 신, 측간(변소) 신, 대문신 등을 가신신앙이라고 알면 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 정도를 책에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직접 접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신밟기 중 마당 밟기는 요즘은 사물놀이정도로 말하지만 우리선조들은 풍물이라고 했다. 소박한 풍물이지만 내용면은 알차고 짜임새가 있다. 관중들을 압도한다. 춤꾼과 관중관객들이 어우러져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춤꾼들의 뛰고 노는 북 춤 놀이와 앉고 뛰고 감아 돌며 푸는 버꾸춤놀이가 단연 최고 일품이다.
먼물 샘 풀이는 하나의 마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우물이 필요하다. 우물은 마을생명의 근원적인 장소를 제공한다. 그래서 생긴 말 칠년대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일, 깨끗한 물이 솟아나는 청정수를 주시기를 축원하고 수영민의 무병장수를 비는 마을 생명을 이어주는 공동우물풀이며 새시풍속이다.
대문인사 굿은 놀이꾼들이 집안에 들어가기 전 대문 앞에서 주인이 나와 맞아들이기를 기다리며 치는 상견례이다. 요즘은 남의 집을 방문할 시 노크를 하지 않는가, 유사하다. 젊은 사람들은 군복무를 했다. 첨병을 알고 있다. 먼저 으뜸 꽹 갈이의 판단에 따라 놀이판을 한바탕 울리고 대문 앞에서 인사 굿에 들어간다. 먹은 만큼 잘 싸라고 측간 굿도 한다. 여기서 잠깐 모든 굿의 소리는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라는 소리를 하면서 흥을 돋운다. 집주인은 약간의 놀이패운영비를 보태고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대소사에 사용한다.
한편 비단 수영야류 중 지신밟기이지만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와 예술은 우리 후손들이 발굴하여 당시의 기록물을 열람 판독하여 그 때를 회상하는 고고학연구사들과 함께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임무는 우리 기성세대에게 있으며 보존 전승해야 한다. 이를 지키는 것은 수영구민토박이만이 아닌 부산시민의 몫이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6-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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