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거리에 울리는 시민들의 발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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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은 20세기에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장소로 유명하다. 1910년 일본이 강점했던 땅에는 서면경마장, 임시 군속훈련소로, 광복이후에는 미군의 캠프 하야리아가 주둔하였고, 2010년이 되어서야 부산 시민들의 품속으로 들어 왔다. 봄철을 맞이하여 많은 부산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부산의 범전리, 연지리 일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이후 대부분 일본인의 손에 들어가 1930년부터 오락, 마권판매, 군마양성을 위한 서면경마장이 들어섰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각종 일본군대가 자리 잡고 연합군 포로감시원 양성을 위한 임시 군속훈련소가 설치되는 등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해방이 되자 일본군이 떠난 경마장 자리에 미군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캠프 하야리아'가 설치되어 군수 물자 보급과 후방기지 지휘를 맡았으며 2006년 기지가 폐쇄될 때까지 부산과 오랜 세월 애환을 같이 하였다.
부산시에서는 길이 1200m, 폭 15m 경마장 트랙을 황토포장으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만들고 이름도 ‘말굽거리’라 이름 지어 옛 역사적 장소로 되새기고 있다.
가까운 문화예술촌에는 부산시민공원 조성 때 나온 나무조각을 이용하여 말 조형물을 만들어 세워 놓아 옛 추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우리 근대역사의 슬픔과 아픔을 잊지 않도록 조성한 말굽거리를 부산 시민들의 발걸음 소리가 더욱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 작성자
- 이정례/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4-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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