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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천년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냉정샘

내용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을 타면 '냉정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관심을 끈다. 과연 얼마나 역사가 있고 시원한 물이기에 지하철 역명으로 냉정을 썼을까 궁금해진다. 냉정역 5번 출구에 내려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 방향으로 조금 언덕배기를 오르면 오른쪽에 자그마한 샘 하나가 맞이한다. 이 곳 냉정은 가야에서 주례동으로 넘어오는 엄광산 산등성이의 고개 아래 자리잡고 있는 자연샘으로 옛날부터 부산장, 동래장과 하단장, 구포장, 김해장을 왕래하던 상인들에게 물 좋은 샘물로 알려져 왔던 샘물이다.

조선 숙종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조선 13도 중에 물이 청냉하고 감미로운 곳이 3~4개소 가 있는데 그 중 냉정동의 물맛은 천하일품이다라고 적혀져 있을 정도로 유명했단다. 또한 도쿠가와 막부시대에 지방의 제후들이 다도에 심취하여 차용수를 우리나라 주례동 동쪽의 냉정의 물을 구해갈 정도로 국제적인 샘물이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바로 떠서 마실 수 있을 만큼 물이 차고 깨끗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주택들과 학교 건물의 지하수 개발로 물이 혼탁하고 수량도 줄어 빨래터로만 이용되고 있다.

천년이 훨씬 넘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지켜온 우물인 냉정샘은 주민들의 빨래터, 쉼터가 되고 그 주변에는 냉정로, 냉정역, 냉정시장 등이 자리하여 냉정의 역사를 말해 준다. 천리 밖 목마른 새들이 날아와 목을 축이고 가는 냉정샘에는 오늘도 물비린내 나는 햇빛 출렁이는 샘에 두 발목을 담그고 하얀 거품을 일구면서 빨래를 한다. 손사래를 치면서도 기꺼이 빨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냉정댁이 연출하는 한 편의 고전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 냉정샘 안내 >
위치 : 부산 사상구 주례2동 지하철 냉정역 5번출구-> 동서대학교 방향 3분 거리 이내

작성자
이정례/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4-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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