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with 8% 뜰품은 바다숲'
- 이기대 자연마당 조성현장을 방문하며
- 내용
"자유나 사랑을 행함에는 차이가 큰 일이지요. 섬 사람들과의 한 운명 단위속에서 서로 믿음을 얻고 나면 일단 그 자유나 사랑을 함께 행해나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는 무엇으로 향해 가겠고. 사랑은 무엇으로 향해가겠소. 자유나 사랑을 행함에는 절대로 힘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자유나 사랑은 듣기 좋은 허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청준의 400여 페이지의 장편인 '당신들의 천국'(Your aradise)은 1976년 간행된 소설로 한센병(나병) 환자들 의 거주지인 소록도를 배경으로 병원장과 환자들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다룬다. 그는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제시대부터 '천형'이라고 했던 '문둥병'. 나환자라고도 했고 지금은 한센병 환자라 부르는 그들. 과거 한센병 환자 집단 거주지역이 철거된 후 척박한채 방치된 7만 7,536㎡면적에 해양과 육상, 산림을 연계한 해안형 복원모델로 조성되고 있다. 척박한 나대지로 차가운 바닷바람을 외로이 견뎌오던 이자리에 단절된 하천과 습지가 복원되고 난대 침엽수립 활엽수림같은 해안지대에 어울리는 나무들이 심겨지고 있다.
생태공간의 사업명이 '30도 with 8% 뜰품은 바다숲'이다. 30도는 생태공간이 평균경사도인데 기후변화와 현재 지형을 최대한 고려한 자연스런 복원각도이다. 8%란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생태마당 만들기로' 기존 지형이 험준해 사람들의 발길이 닫기 어려웠던 것을 교정하여 노약자와 장애인들과 일반 주민들도 쉽게 와서 체험활동을 하는 동선을 적용한 것인데. 그런 공간이 전체 생태공간의 약 8%라고 한다.
오륙도의 빼어난 자태와 함께 자연스레 해안선을 따라 뻗어있는 해파랑길. 그 길과 함께 과거의 아픈 흔적을 따스히 싸묻듯 자연마당 생태공간이 그 길에 자리를 잡아간다. 승두말과 오륙도를 내려다보는 이기대길은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성한 대표진지의 흔적, 한국전쟁후 간첩의 출현을 대비하던 해안초소들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여! 이젠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꿋꿋히 붉은 꽃을 피워내는 이기대의 동백꽃처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당당히 꽃피어 나가길...
- 작성자
- 김광영/부비리포터
- 작성일자
- 2014-1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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