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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53호 이야기리포트

'절망'을 극복하는 '희망'의 사회 청소년들이 꿈꿀 수 있기를

내용

조지 프레드릭 와츠의 1886년 작품 '희망'이라는 그림이 있다. 둥근 지구위에 앉은 한 소녀, 수금을 들고 연주한다. 그런데, 이 소녀의 모습이 특별하다. 위태롭게 둥글고 큰 공위에 앉아있다. 맨발이다. 눈은 '흰 천'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소녀가 잡고 있는 악기. 그 수금은 현이 다 끊어지고 오직 한 현만 덩그러니 남았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연주가 가능할까? 이 그림의 제목을 잘못지은 것은 아닐까? '희망'이 아닌 '절망'이라 불러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림의 제목은 '희망'이다. 끊어진 현의 악기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는 여전히 악기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주하고 있기 때분이다. 우리 귀에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의 ??누에 도취되어 깊은 평안을 맛보는 표정이다.
작가 와츠는 작품 후기에서 이렇게 남겼다. "세상은 늘 나에게 절망을 안겨 주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세상에서 오히려 희망을 들려주고 싶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소녀의 모습 과연 압권이다. 우리 사회는 과연 이런 힘든 상황속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양정역 도시철도길을 급하게 내려가다 열린도서관에 발이 멈췄다. "차비가 부족하거나 급하게 필요한 학생은 망설이지 말고 들어오세요" 작은 글귀속에 큰 마음이 스몄다. 눈을 들어보니 '열린도서관'이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도심속을 오가는 청소년들 책을 통해 쉬어갈 수 있는 곳.
담당 선생님 뵈니, 이런 문구를 적게 된 사연도 있다. 우리사회가 IMF이후 급격한 변화로 가족해체와 새로운 가족구조의 형성 시대를 맞으며 고스란히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에 적지 않은 파동이 전해졌다. 이런 청소년들의 아픈 마음을 상담하다보니 이런 작은 글귀를 붙이게 되었다. 책을 읽고 깊은 사색과 치유를 받기를 바라는 소망도 담겼다.
 "혼자 꾸는 꿈은 몽상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어른들의 따뜻한 손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 열린도서관은 '부산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속으로 1996년 4월 17일 정부의 교육개혁방안에 의해 부산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었다. 2006년 7월 기존의 봉사활동에 체험, 문화, 수련활동 및 수련활동 인증제, 종합적 청소년활동 정보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부산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청소년을 위한 열린도서관으로  1호점을 낸 곳이 이곳이다.
원치않는 삶의 격동속에 고스란히 그 상처를 안게된 청소년들, 입시경쟁 지친 삶에 무거운 어깨를 지고 다니는 우리의 청소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도시전철 한구석을 지키는 작은 도서관. 살아있으니 아픈 것임을 깨우쳐 주는 청소년공간이다. 청소년들이 그 아픈 시간을 잘 이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힐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져 흐뭇하다.

작성자
김광영/부비리포터
작성일자
2014-11-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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