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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층간소음도 괴로운데 비행기소음을 어떻게 견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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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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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면 김해공항 활주로가 포화상태가 되어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동남권 신공항의 항공수요가 충분하다는 뜻인데 사실은 조사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현실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신공항을 어디에 건설하느냐 하는 입지문제다.

신공한 입지문제를 생각하면 2011년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두고 부산사람들과 대구 경북사람들이 피터지게 싸우다가 결국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되어버린 씁쓸한 기억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우스꽝스럽고 실속 없는 싸움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신공항을 밀양에 건설하면 대구 경북 사람들은 편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으니 좋겠지만 밀양까지 비행기가 지나가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비행기 소음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난감하다. 하루에 한차례만 참고 넘어갈 수 있는 소음도 아니고, 기한이 정해진 한시적인 소음도 아니고 눈만 뜨면 매일 같이 들어야 하는 소음인데 말이다. 신공항을 밀양에 유치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혹시 남이야 소음으로 고생을 하든 말든 우리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만 한 것은 아닐까.

요즘 우리사회는 예전에 비해 소음에 대해 무척 민감해진 것 같다.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집인데 이제는 집도 생각만큼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못된다. 천정에서는 의자 끄는 소리, 피아노 소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오고, 베란다 밖에서는 자동차 소음, 물건을 사라고 외치는 장사꾼들의 마이크 소리, 매미울음소리, 고양이 울음소리까지 들려와 우리는 한시도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신경이 예민해져서 위층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도 참지 못하고 이웃과 다툼을 벌이다가 살인을 저지르는 어이없는 사건들도 생기고 있다.

겨우 위층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도 이렇게 신경이 예민해져서 괴로워하는데 그 엄청난 비행기 소음을 누가 어떻게 매일같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까.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면 대구 경북 사람들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비행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생기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란 섬에 건설한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비록 소수의 사람일지라도 평생을 비행기 소음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생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해야 할 의무다. 이 기회에 차라리 대구 경북 사람들이 한발 양보해서 일 년에 몇 번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니 한 시간만 더 불편을 감수하자고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정치적 경제적 계산으로 어느 쪽이 더 이익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서 어느 누구도 소음의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간적인 배려라고 생각된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9-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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