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년,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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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의 재임기간이 딱 10년이다.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과연 그는 10년 동안 무슨 일을 했으며 부산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그리고 시민들의 삶은 또 얼마나 달라 졌을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현재 부산의 모습과 10년 전 부산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부산의 변화가 드러날 것 같은데 시민으로서 피부에 와 닿는 몇 가지 변화를 이야기 하면 이렇다.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많이 변한 곳은 아마도 해운대가 아닐까 싶다. 10년 전 2004년 쯤이면 해운대 신시가지 입주가 완료되었을 무렵인데 그때 지금의 마린 시티와 센텀시티는 몇군데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을 뿐 거의 황량한 벌판이었다. 그랬던 그곳이 지금은 빈 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건물이 들어서서 부산의 심장부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언젠가 도시철도를 타고 가다가 타 지역에서 온 어느 승객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해운대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마치 외국의 어느 도시에 온 것 같애" 라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 한 마디만으로도 해운대의 변화는 감지 될 수 있다.
원도심 회복도 중요한 변화인 것 같다. 1998년 부산시청이 연산동으로 옮겨가자 남포동과 광복동은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거리의 사람들도 예전 같지 않았고 문 닫은 상가들도 많아서 이제는 남포동과 광복동 시대도 막을 내리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원도심 회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더니 쇠락하던 남포동과 광복동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많은 돈을 들여 도심을 새로 변모시킨 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부평야시장, 영도다리 도개와 같은 독특한 콘텐츠 몇 개로 도심이 살아나는 것을 보며 놀랍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시청' 이라는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부산은 연산동도 살고 남포동과 광복동도 살아난 윈윈 효과를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개장한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비롯해서 낙동강변의 5개의 셍태공원과 갈맷길의 완성은 시민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바다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부산에서 푸른 숲과 나무들을 볼 수 있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것이다. 그덕에 부산시민들의 여가생활이 많이 활발해지고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독창적이고 특색 있는 변화를 들라하면 산복도로 마을의 변화인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과 동구의 이바구길 등이 그것들인데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부산으로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는 변화의 물결이었다. 그 변화로 인해 부산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일한 개성과 특색을 찾았다고나 할까.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부산으로서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외에도 7개의 해상다리가 연결되고 도시철도 3,4호선이 완공되고 버스요금 환승제가 도입되면서 시민들의 교통문제도 많이 편리해졌다고 할 수 있다. 또 영화의 전당, 국립해양박물관, 국립국악원 같은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늘어나 시민들의 문화 생활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이렇게 10년을 되돌아보니 부산이 변하긴 많이 변한 것 같다. 이것을 좀더 쉽게 표현하면 시장님이 일을 많이 하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부산을 이끌어 온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특별히 부적절한 사고 없이, 그리고 임기를 제대로 채우면서, 요란스럽지 않게 조용하게 시정을 펼쳐왔다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생각인 것 같다. 어쩌면 그는 부산을 위해서 모든 것을 올인한 진정한 부산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면서 그동안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6-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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