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보리수나무
- 내용
“저 나무 아래에서 석가모니께서 득도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 보리수나무는 실제로는 다르다. 석가모니의 보리수 나무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뽕나무 무리의 무화과 종류로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높이30m, 지름이 2m정도 되는 큰 상록수다. 원래의 이름은 아슈밧다나무 또는 피팔나무라 불렀는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범어로 깨달음의 뜻인 Bo를 써서 한자로 번역할 때 그대로 음역하여 보리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보리수의 빨간 열매는 석가모니와 관련된 보리수와는 엄연히 다르다.
봄에는 은은한 꽃향기로 여름에는 나무 가득 달리는 빨간 열매로 분재나 정원수, 조경수로 인기가 높은 것이 보리수다. 보리가 익을 무렵 열리는 열매로, 씨앗이 보리와 닮은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서 보리똥나무, 뻐루똥나무, 볼데, 보리화주 등으로 불리며 꿀이 많아서 밀원식물로 재배되며 맛이 약간 떫고 신맛이 나면서도 달짝지근하며 술, 잼, 파이의 원료로 이용되거나 약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목반하'라 부르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타박상, 기관지 천식, 치질에 효과가 있단다. 잎, 줄기, 뿌리를 모두 약으로 쓰는데 그 중 열매를 ‘호퇴자’라 하여 기침, 가래, 천식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데 특효가 있다. 잎이나 잔가지는 설사를 멎게 하거나 피나는 것을 멈추는 데 썼고 줄기를 알코올 중독을 푸는 데 쓰기도 한다.
흔히 우리나라 사찰이나 집에서 보리수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피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피나무의 열매는 염주로, 목재는 목탁을 만드는 데 쓰면서 보리수나무라고 부르게 된 것이므로 석가모니 보리수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 두자.
- 작성자
- 이정례/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6-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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