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상흔이 새로운 문화마을로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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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아픈 상처 속에 탄생한 마을, 감천문화마을. 이곳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전국에서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숨은 명소가 되었다. 현충일, 6.25의 상흔을 간직한 이곳에 첫 발걸음을 내디디며 아픔을 숨기면 열등감이 되지만 드러내고 승화시키면 아픈 또 다른 누군가를 치료하는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게 되었다.
최근 정부기관 및 지자체에서는 지역자원의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사업으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 중 마을미술프로젝트는 마을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것으로 마을주민들과 협력하여 지역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7곳 마을에서 시행되었다.
안전행정부(장관 유정복)는 2013년 11월 14일 부산시청에서 전국 시·도 및 시·군·구의 지역공동체 담당공무원, 학계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지역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훼손되어온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본격적으로 나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융합형 관광협력사업'으로 감천 2동에 '미로미로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마을 내 빈집 5곳을 평화의 집, 빛의 집,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 북 카페로 변모시켰다. 2009년도에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이뤄졌던 마을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예술 지원이 이뤄졌다. 감천2동은 '마추픽추 골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마을 내에 설치 예술품이 10점 더 늘어났다.
한국전쟁이후 생겨난 달동네로 불리던 감천문화마을은 마을의 지리적 여건으로 도시기반시설 조차 미비 되어 열악하다. 마을특성상 골목이 많고, 길이 좁은 이곳에 화재발생시 마을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 소화 살수 배관을 설치하고 노후 된 수관을 정비하여 배수상의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또한, 문화마을은 지속적인 행정의 재정적 지원으로 계속 발전하였으나, 앞으로는 '주민 자치적 사업을 통하여 자체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공간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부산시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인근지역과의 연계를 통하여 감천문화마을의 범위를 넓혀가며 인접마을과 함께 문화클러스터를 이루어가면 좋겠다.
정부의 지원 속에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 '부산의 마추픽추' 문화예술 마을로 거듭난 좋은 사례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사업에 정부의 지속적인 자원유입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감천문화마을을 찾아 골목골목 가득한 것을 보며, 이곳이 한국 전쟁의 역사적 뒤안길에 폐허로 묻혀진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추억의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는 새로운 탄생의 장소라 여겨졌다. 폭죽처럼 잠시 반짝이는 한때의 관광지가 아닌 밤 하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와 뒷받침들이 있기를 바래본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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