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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조용한 선거문화, 앞으론 정착되었으면

내용

“올 선거는 조용해서 좋구먼!”
엘리베이트에서 만난 한 어르신의 이야기다.

선거철이 되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소음이다. 확성기가 부착된 차량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집안에 있어도 확성기 소리 때문에 귀가 멍멍하고 머리가 아파온다. 특히 확성기는 소리가 퍼져버려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들어 스트레스가 더욱 증폭된다.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책을 알리겠다는 연설자는 마이크의 볼륨을 한껏 높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편안하지가 못하다. 그러니 듣는 사람은 없고 마이크의 소음만 거리를 가득 메운다. 거기다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춤이 동반된 로고송마저 흘러나오면 복잡한 거리가 더욱 혼란스러워 진다. 이런 분위기가 아닌 좀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세월호 사건 때문에 선거운동이 아주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확성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마이크를 이용해서 정견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없고, 단체로 로고송을 부르는 사람들도 없다. 홍보용 차량들도 조용하게 거리를 지나가기만 한다. 후보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정중히 인사를 하거 나 명함을 나눠주는 정도다. 물론 거리에는 후보들의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어 시각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청각적으로는 많이 편안한 느낌이다. 선거로 인한 소음 때문에 일상이 짜증스럽거나 불쾌하지는 않다. 오히려 선거운동이 워낙 조용하다 보니 긍금증이 생겨나 벽보에 붙은 후보들을 다시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요즘 우리사회도 소음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참고 넘어갈 아파트 층간소음도 참지를 못하고 이웃과 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해 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소음도 이제 우리 삶에서 참기 힘든 고통의 한 요인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선거운동에서도 소음문제는 예외가 될 수가 없다.

올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선거운동도 지금처럼 조용하게 치루어 졌으면 좋겠다.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일꾼을 신중하게 탐색해 보는 좀더 선진화된 선거문화를 이 기회에 한번 정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5-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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