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설치는 더이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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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과 함께 황금연휴까지 겹쳐 부산시민공원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 문제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니 누군가는 시민의식이 실종되었다고 개탄을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 넓은 공원에 왜 쓰레기통이 조금밖에 없느냐고 항의를 하기도 하고, 더 많은 쓰레기통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시민공원에 더이상의 쓰레기통을 설치해서는 안된다. 명품공원일수록 쓰레기통은 적게 설치되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명품공원은 쓰레기통이 어디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 그것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가 바로 '깨어진 유리창의 법칙'이다. 깨어진 유리창의 법칙은 주변을 깨끗이 해놓으면 쓰레기가 발생되지 않지만 주변을 더럽게 해놓으면 온갖 쓰레기들이 다 모여든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법칙이다.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담아서 보관하는 공간으로 다른 곳의 환경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자체는 혐오시설이다. 한번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모든 쓰레기는 그곳으로 직결하게 된다. 때로는 쓰레기가 넘쳐서 주변환경이 심하게 훼손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런 쓰레기통이 한곳에만 있다면 한군데만 더러워 지지만, 열곳이 있다면 열군데가 더러워지게 된다. 말하자면 쓰레기통을 많이 설치하면 할수록 환경오염의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것이다. 공원에 쓰레기통을 많이 설치하면 공원이 깨끗해 질 것이라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의 논리가 된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대체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우리의 의식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쓰레기를 쓰레기통 속에 잘 집어넣기만 하면 우리의 할 일을 아주 잘한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쓰레기( 담배꽁초, 껌, 음료수통, 일회용컵, 포장지)는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서 분리배출 하도록 해야한다. 만약 황금연휴동안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각자의 쓰레기를 자기 집으로 되가져갔다면 그런 쓰레기 대란은 일으나지 않았을 것이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속에 버리게되면 그 쓰레기를 또다시 누군가가 치워야 하는 이중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쓰레기를 자기집으로 되가져간다면 부산시민공원에는 아예 쓰레기통이 필요없게 된다.
혹자는 모든 쓰레기를 자기집으로 되가져가라는 것은 시민을 너무 불편하게 하고 귀챦게 만드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좀더 쾌적한 환경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그것을 감수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드넓은 푸른 잔디밭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면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도 치뤄야 하지 않겠는가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5-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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