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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등나무 그늘 아래서 여유를 즐겨보세요

내용

우리인생살이가 좀 안 풀리면 갈등 생긴다, 라는 말을 한다. 갈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갈등은 같은 상황에서 두 갈래의 의견으로 상충되면 갈등이다. 갈등의 중심에는 칡과 등나무가 있다. 이 칡넝쿨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빗댄 말입니다. 즉, 칡이나 등나무는 덩굴식물이다. 다른 나무를 감아서 올라가면서 살아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칡은 왼 쪽으로 틀어 올라간다. 등나무는 반대로 오른 쪽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 두 식물을 한 곳에 심으면 서로 왼 쪽 과 오른 쪽으로 엉켜서 올라가기 때문에 복잡하게 얽힌다. 칡과 등나무가 만나 서로 얽히면 그것을 풀어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의미에서 갈등이란 말이 나왔다. 우리사회의 갈등도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것에서 비롯된다.

등나무가 꽃피는 5월은 한여름 뭉게구름을 피어오르듯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 범어사 계곡이다. 등나무껍질은 닥나무대신 한지의 원료로 쓰인다. 계곡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은 100년 정도다. 자라면 베어서 쓰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등나무가 가장 굵은 것은 둘레가 140cm, 길이는 15m에 이르고 있다.

군락지 곳곳에 조형물을 세웠지만 등나무는 소나무만 타고 올라간다. 이 나무도 소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조를 지켜온 옛 선비들은 등나무의 이런 습성을 싫어하여 집안에는 잘 심지 않았다. 등나무도 사찰 내가 아닌 범어사 주변계곡에서 살고 있다.

등나무군락지는 특별한 休휴, 美미, 心심, 禪선 등 네 곳의 쉼터 관찰로가 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네 곳이다. 총길이는 825m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사진 찍고 식물을 관찰하고 해도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네 곳 중 휴休 쉼터는 몸과 마음을 쉬는 곳이란 뜻이다. 금정산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관찰로를 탐방하는 사람들의 등에 맺힌 땀방울을 식힌다. 배낭에 있는 음료수며, 먹을 것 뱃속을 채우고 양 어께 짐을 줄인다. 미美 쉼터서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곳이다. 주변의 식물을 관찰하자.

심心 쉼터는 자아성찰이다. 인생살이에 잘잘못을 반성하고 그동안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 간에 약간의 오해로 맺힌 응어리를 자아성찰하고 상대방에게 진솔한 전화 한통이라도 해보자. 마지막 선禪 쉼터는 진정한 깨달음이다. 살아온 뒤를 돌아보고 내가 조금만 참았다면 현제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누구나 한 번의 실수는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자.

부산시범어사 들머리 왼쪽 오솔길 접어들면 천연기념물 제176호(1966.1.13.)로 지정된 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고 있다. 등나무군락지에서 살고 있는 6,500여 그루의 등나무가 전국에서 제일 크다. 이곳은 등나무 외에도 280여 종의 희귀식물들이 살고 있어, 원시림 같은 자연유산지다. 보호할 의무는 우리 시민에게 있다.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5-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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