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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숲이 싫증나 여행을 떠난 카멜레온

'보수동 벽화마을' 책 속으로 여행

내용

“카멜레온은 늙은 곰이 있는 아름다운 숲이 싫증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갈색마을에서는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장사꾼처럼 갈색이 되었습니다.
파란마을에서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나무처럼 거리를 두고 이웃이 되기를 꺼려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나는 파랗게 변했습니다.
(중략...)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을 때 늙은 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갖가지 색깔의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1995년부터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매년 ‘4월 23일’을 책의 날로 정해 책의 중요성과 관련정보들을 제공하면서 독서진흥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책의 날에 부산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 볼만한 곳이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부산 중구의 역사적인 장소 보수동. 한국전쟁 이후 한 부부가 이 거리 입구에 박스를 깔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등을 판매한 것이 책방골목의 탄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수동에는 이렇게 책방골목 말고도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책방골목이 있기 때문인지 벽화도 책처럼 스토리를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산에 벽화마을이 제법 있어도, 스토리텔링으로 벽화가 이어진 곳은 이곳 한 군데 뿐이라네요. 총 8페이지에 해당하는 동화책을 읽기에 골목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나름의 재미도 있습니다. 글 위에 보이는 숫자대로 글을 읽으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책속으로의 여행지가 이곳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이 스토리 외에도 창의적인 그림들과 동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오가는 사람을 반기고 있습니다.

보수동 벽화마을의 끝에 보수초등학교와 보수동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주민센터에 접한 ‘다사랑 어린이집’ 원장은 보수동에 이렇게 벽화들이 생겨나 마을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이곳을 오가는 어린이들에게도 동화같은 꿈을 심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합니다.

책방골목의 카멜레온 이야기처럼, 부산을 떠나 이곳저곳 헤매이던 사람들이 다시금 돌아온 부산은 항구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품어주는 그런 아름다운 도시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그런 어머니의 아늑한 품, 아버지의 넉넉한 품처럼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주는 따뜻한 도시를 그려 봅니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4-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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