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얼 오롯이 살아있네
- 내용
-
부산시민은 과연 매주 주말이면 열리고 있는 우리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을 쉬고 있는 부산구덕야구장 담벼락 옆 ‘구덕 골 문화장터’를 아시나요. 아마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이곳은 고미술과 조상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그리고 요즘 흔히 말하는 진품명품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닌 전쟁물품도 나와 있다. 옛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던 물품은 다 있다. 하지만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는 시민은 많은데 흥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품주인은 가격을 묻는 사람에게 답변을 하여 주기도 힘이 든다. 어차피 주인을 만나면 팔려나간다. 주민을 못 만나서 물건은 대기상태다.
도자기부터 유기까지 심지어 다듬이까지 나와 있다. 도자기도 형태별 크기가 다양하다. 벼루도 나왔다. 입소문을 타고 나온 시민은 아예 주저앉아서 물건을 찬찬히 살피고 있다. 옛날 도서도 있다. 카메라 삼각대도 있다. 물론 모두 중고품이다. 잘만 고르면 진주를 캘 수 있다. 도자기 중 목이 긴 것이 참 보기도 좋구나.
농악놀이에 사용하는 꽹과리와 큰 북도 있다. 필자도 아직 가지고 있는 타자기도 나와 있다. 필자가 직장을 다닐 때 휴대용 개인 타자기를 구입하여 들고 일터로 나갔다. 그 타자기가 여기서 보니 새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타자치는 법 배운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공문서 기안을 수작으로 안하고 타자기로 하니 속도는 몰라도 보고서작성은 한결 보기 좋았다.
덩달아 예나 지금이나 먹어야 사는 농산물 중 약재료가 나왔다. 길을 가는 여성들도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길을 멈추고 자세히 보고 있다. 학교종이 땡땡땡 종도 있다. 엄마들이 사용하던 다리미, 절구, 풍로 등 조상들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다.
지폐를 단위별로 액자에 넣은 것이 있다. 필자도 못 본 것이 있다. 엽전은 당연히 많이 보지 않았지만 지폐가 처음 보는 것 많았다. 엄마들이 길쌈을 할 때 베틀에서 사용하시던 바대, 북, 솔, 등 우리가 입었던 교복을 손수 짜서 염색을 하고 옷을 지어주시던 엄마생각 한 시도 잊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이 난다.
부처님가게는 갖가지 모양의 부처님이 비슷한 크기로 진열되어 있다. 정말 특이하게 생겼지만 모두 부처님은 틀림이 없다. 인간의 지혜와 실력은 과연 끝이 어디까지 일까. 인간의 지혜 앞에 역사는 흐른다. 부처님도 진화하고 있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3-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