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 옹기종기 앉은 부처손, 어디에 좋을까?
- 내용
봄 햇살이 따스한 일요일, 친구들과 금정산을 올라보니 바위에 붙어있는 ‘부처손’이 눈에 들어왔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힐 겸 바위에 앉아 보니 부처손이 무리지어 앙증맞게 파란 듯 갈색인 채 손짓한다.
부처손은 왜 습기도 없는 이 바위에 붙어사는지 궁금해진다. 부처손은 부처손과에 딸린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마른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비가 와서 물기가 있으면 새파랗게 살아나도 가물면 잎이 공처럼 둥글게 말라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몇 년 씩을 죽은듯이 있다가도 비가 오면 다시 활짝 잎이 펴지면서 파랗게 피어나는 신비스러움이 있는 풀로 지방마다 만년송, 만년초, 장생불사초, 불사초, 회양초, 교시 등의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한약명으로는 권백이라고 부른다.
불사초, 장생불사초의 별명에 어울릴만큼 몸을 이롭게 하는 부처손은 효능이 많기로 유명한 약초다. 강력한 항암작용과 생리불순 및 생리통을 완화시켜 불임을 치료하고 정신 안정, 어혈까지 제거한단다. 이 좋은 약초를 오랫동안 보관할 경우에는 먼저 깨끗하게 씻어서 솥에 넣고 바깥쪽이 갈색, 안쪽이 누른빛이 날 때까지 센 불에 볶아서 햇볕에 말렸다가 비닐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위 위 옹기종기 앉은 부처손은 마치 우리 손과 같은 할머니의 약손 같은 풀이다. 좋은 약초라 해서 너무 큰 욕심내지 말고 먹을 만큼만 채취하여 약으로 썼으면 좋겠다. 몸에 좋다고 온 산천을 병들 정도로 채취하여 자연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연이니까요.
- 작성자
- 이정례/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3-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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