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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목련의 고개는 왜 북쪽으로 향하고 있나요?

영령에게 ‘이루러질 수 없는 사랑’ 바치다

내용

부산시남구대연동 유엔 기념공원 상층부 추모 길은 목련화가 피어 꼭꼭 숨어있던 봄을 이제야 알리고 있습니다. 이 꽃은 60년 전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한국 땅을 지켰지만 영령들은 사랑하는 부모형제들의 곁을 떠나 먼 이국땅 한국에서 구천을 맴돌고 있습니다. 묵념을 합니다.

매년 피는 목련화지만 금년은 더욱 하얗게 피었구나. 이국땅 한국에서 맴돌고 있는 영혼을 위해 비록 꽃이지만 영령을 달래기 위해 목련은 하얀 속살을 눈부시고 아름답게 피었다. 관광 온 외국인은 ‘원더풀’이라고 연발하고 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목련을 거울삼아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역시 꽃은 사람이 좋아한다.

목련의 꽃봉오리는 왜 북쪽으로 향하고 있을까요? 목련은 자목련과 백목련으로 꽃의 색깔을 보고서 구분을 합니다. 피는 시기는 비슷하지만 자목련이 좀 늦게 피어납니다. 꽃을 감싸고 있는 꽃봉오리는 항상 모두가 북쪽을 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설이지만 어쩌면 사연을 알아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사연인 즉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 귀여운 공주가 있었다. 하얀 얼굴에 마음씨가 착한 공주에게 청년들이 청혼을 했다. ‘공주야,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다, 어디 마음에 두고 있는 청년이라도 있느냐.’ 라고 옥황상제가 딸에게 물으니 공주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선뜻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공주가 머뭇거리는 것을 눈치 챈 옥황상제는 공주를 다독거렸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 보렴. 부끄러워하지 말고.’ 잠시 주저하던 공주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북쪽 바다 신을,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공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옥황상제는 깜짝 놀라 펄쩍뛰며 말했다. ‘뭐라고’ 성질 사나운 깡패 말이냐. 하고 많은 남자들 중에 어떻게 그런 사람만 골라서 좋아한단 말이냐.

아바마마가 놀라는 것을 본 공주는 어느 날 아무도 몰래 궁전에서 빠져 나왔다. 북쪽 바다 신에게 가기 위해서였다. 몇 날을 고생하며 찾아간 북쪽 바다였지만 이게 웬일인가? 바다 신에게는 이미 아름다운 아내가 있는 것이었다. 운명의 장난인가.

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바마마의 뜻을 거역하고 머나먼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바다 신에게는 사랑하는 부인이 있었다니. 바다 신은 내 사랑을 받아 줄 수 없겠구나. 실망한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북쪽 바다 신은 공주를 가엾게 여겨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자기 아내도 독약을 먹여 죽인 후 공주 옆에 나란히 묻어주었다. 멀리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는 슬픔에 빠져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자 무덤에 꽃을 피웠다. 그 꽃이 바로 목련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바다 신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줏빛 목련이 피어났다.

소원을 이루지 못한 공주의 미련 때문인지, 목련 꽃봉오리는 항상 바다 신이 살고 있는 북쪽 하늘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북향화’ 라는 별명도 붙었다. 봄에 목련이 피기 전 꽃봉오리 끝을 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꽃봉오리가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목련의 꽃말은 숭고한 정신, 우애, 사모, 은혜, 등이 있다. 자목련은 신, 백목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설이 있습니다.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3-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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