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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메아리도서관, 들어보셨어요?

내용

지난날 우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공중전화부스와 우체통. 요즘은 쓸모가 없어서 누가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해운대구 좌2동 부흥공원에 가면 이것들이 예쁘게 재활용되어 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메아리도서관의 실체다. 낡은 공중전화부스에 빨강색, 연두색, 주황색 등으로 페인트를 칠한 뒤 전화선반을 책꽂이로 개조해서 만든 도서관이다. 누구나 마음 내키면 언제라도 책을 빌려갈 수 있는 무인도서관이다. 그 옆으로 책을 기증하거나 반납하는 우체통도 하나 서 있다.

길을 지나가다가 나도 잠시 들러 책을 한권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면 회원증도 제시해야하고 반납기일도 지켜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다. 반납은 언제든지 편할대로 하면 된다.

작년 11월 21일 메아리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지하철역에서도 서고를 비치해 놓고 도서를 무료로 대여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서고가 텅텅 비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두 달 정도 되어 가는데 책들이 그런대로 꽂혀있다. 빌려간 책들이 잘 반납되고 있는 듯 했다.

메아리도서관은 "책장에서 잠자는 책을 깨워서 이웃과 공유하여 나눔의 공간을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내 것과 네 것을 서로 나누며 사용하자는 공유경제의 시대다. 책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간, 지식까지도 함께 나누어 쓰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알뜰하고 뛰어난 발상 같다. 무미건조한 공원의 풍경도 새로워지는 것 같고, 날씨가 좋으면 공원벤치에서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 기증과 책 반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만 좀 고조된다면 훌륭한 마을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이런 메아리도서관은 메아리가 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1-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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