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절경, 느린 열차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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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을 타고 청사포의 절경을 보는 것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다. 12월부터 동해남부선의 일부구간인 해운대역에서 미포, 청사포, 송정까지의 구간이 운행중단이 된다고 한다.
그동안 몇차례 동해남부선을 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만나게 되는 눈시린 청사포 바다의 절경은 정말 멋있었다. 아쉬운 것은 열차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아름다운 풍경이 채 5분도 안되어 끝나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느린 열차로 저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요즘 시속 50킬로로 달리는 S열차가 인기라고 한다. 느리게 천천히 가면서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 보는 관광열차라고 한다.
동해남부선의 폐선구간인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시속 20-30 킬로로 달리는 느린 열차를 한번 신설해 보면 어떨까 싶다.(이름을 정한다면 C열차라고 해야 하나) 가다가 아름다운 청사포 절경을 만나면 잠시 기차가 쉬어가기도 하면서 말이다.
돈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냥 지금의 그 상태에서 느리게 가는 미니열차 한량만 투입하면 될 것 같다. 해운대역에서 출발해서 송정역까지 갔다가 다시 해운대역으로 돌아오는 왕복열차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요금은 비싸지 않는 수준에서.
동해남부선의 청사포 구간은 사실 너무 아름다워서 성급하게 개발하기에는 아까운 구간이다. 좀더 깊이 있게 심사숙고해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시간동안만이라도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는 원초적인 청사포의 풍경을 천천히 느린 마음으로 구경해 봤으면 좋겠다. 아직 기차로 청사포의 절경을 못본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10-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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