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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법기수원지, 다시 찾아가 보니…

내용

지난 2011년 여름, 79년만에 개방한 법기수원지를 다시 찾아가 보았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과 조용하고 깨끗해 보이던 수원지의 물빛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가 본 법기수원지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중앙의 길 양편으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 편백나무의 모습은 늠름하고 당당해 보였다. 또 두 팔을 벌려도 닿지 않는 나무들의 굵은 허리들은 믿음직스러워 보였고,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는 무성한 나무잎들은 아량 넓고 배려있어 보였다.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니 수원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는 수원지 건너편의 짙고 푸른 숲, 가뭄때문에 좀 말라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깊고 맑아 보이는 수원지의 푸른 물빛, 수원지를 바라보며 50년 이상을 자라온 기이한 수목들, 수원지 한켠에 서 있는 등대같은 건물까지 모두 다 그대로 였다.

정말 부산에 이런 곳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지 앞에 놓인 벤치에서 한동안 푸른 숲과 물빛을 감상하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와 편백나무 숲속의 벤치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이왕 온 김에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라는 몸에 좋은 물질을 듬뿍 들이마시고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나 막상 벤치에 앉아 수원지의 풍경을 바라보니 예전과 달라진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원지의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놀이터인양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수원지의 분위기는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또 나무위를 기어오르는 초등 학생들도 보이고, 음식물 반입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데도 가방속에서 음료수 꺼내 마시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길들도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많이 딱딱해져 있었다. 과연 이 상태로 수원지가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런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수원지 입구쪽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커피집도 있고, 어묵 등을 파는 가게들도 많이 생겨 마치 유원지에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좋은 곳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웬지 오염과 훼손이 걱정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수원지를 잘 이용해서 법기수원지가 오래동안 우리곁에 건강하게 있어 주면 좋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10-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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