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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추석 차례상 ‘조·율·이·시’가 주는 깊은 뜻

내용

9월 19일은 민족이 대이동하는 고유명절인 추석으로 조상을 섬기는 차례상을 차리는데 반드시 첫줄 좌측부터 대추(조), 밤(율), 감(이), 배(시)가 올라간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님그늘에서 성장하여 홀로서기를 하는 결혼을 하고 부모님에게 폐백을 드릴 때도 대추, 밤은 필수이며, 어머님이 며느리에게 대추와 밤을 한줌 집어 치마폭에 던져준다. 이것은 조상을 숭배하는 풍습의 하나이다.

그럼 왜 대추·밤·감·배를 순서대로 차례상에 올리는가?

대추를 제일 먼저 올리는 것은 대추는 씨가 하나뿐이라 왕을 상징합니다. 후손 중에 왕이 나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대추는 암·수가 한 몸이라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하나가 열린다. 헛꽃은 없으므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폐백 시 대추와 밤을 며느리에게 던져주는 것은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것을 뜻한다. 대추는 많이 열리므로 다산의 의미도 있다.

밤은 한 송이에 반드시 3개의 알밤이 들어있다. 이는 삼정승을 상징하며, 역시 후손 중에 삼정승이 나오라는 뜻이다. 모든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진다. 그러나 밤은 땅속에서 씨 밤이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알밤이 맺어야만 씨 밤이 썩는다. 밤은 자기와 조상을 영원히 연결하는 상징을 나타낸다. 죽은 후에도 원래 씨앗을 틔웠던 밤톨이 남아 있으므로 근본을 잊지 말라는 상징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밤의 꽃냄새는 젖먹이를 기르는 어머님의 품에서 나는 냄새를 풍기고 차츰 가시가 돋아 억새저서 밤알을 보호하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떠나가 독립해서 살아라.’ 하며 밤송이가 벌어져 밤알을 내보내는 생태가 마치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와 같아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상징이다.

감은 씨가 여섯 개로 육판서를 상징한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감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아무리 작은 나무라도 감이 달린 나무를 꺾어보면 검은 신이 있다. 자식을 위해 속이 까맣게 탄 부모를 상징한다.

또한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는 것이 필연인데 감나무는 고욤나무가 5~6년 자라서 감나무 새순 접을 붙여 감나무가 되며, 열매가 달린다. 아이로 태어나서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부모가 바라는 자식 상, 국가가 바라는 국민 상 역사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접목하는 상징을 뜻한다.

배는 씨가 여덟 개여서 팔도관찰사를 상징한다. 역시 팔도관찰사가 나오라는 상징이다.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며, 배의 속살이 하얀 것은 우리민족에 빗대어서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바로 민족의 긍지를 잊지 말라는 상징이다.

명절제사나 기제사를 지낼 때 그냥 정성으로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정도는 알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좀 더 깊이 알고 제사상에 올린 과일의 뜻 또한 깊이 새기면서 조상들은 과일 하나에도 후손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교훈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기바랍니다.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09-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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