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산편성, 우리가 한다
- 내용
지난 5월 8일 해운대구 좌2동에서는 좀 특별한 회의가 열렸다. '2013 해운대구 예산참여 지역회의' 라는 행사였다.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서 지역발전을 위한, 혹은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내년 예산에 반영해 보자는 회의 였다. 해운대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도' 의 한 부류인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했다.
해운대 신시가지 경남선경 아파트 주변에는 대형트럭들의 불법주정차가 심하니 단속을 하든지 아니면 CCTV 를 달아달라는 의견이 있었고, 주민자치센터 근처에 보도경계석이 있어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 불편하고 일반인들도 야간에 넘어지기도 하니 제거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청사포 입구의 경사가 너무 심해서 통행에 불편하다는 이야기, 산책로에 오토바이가 다녀서 불안하다는 이야기, 근린공원의 운동기구를 좀더 다양하게 설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모두 다 실생활에 불편을 주는 의견들이었다. 10여가지 의견들을 모두 예산에 반영하기는 어려워 CCTV 를 다는일과 보도경계석을 제거하는데 예산을 반영하기로 주민들이 동의를 했다.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불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예산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민들도 예산의 쓰임새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수도 있을 것 같아 좋은 제도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시도해보는 지역회의이다 보니 구청과 주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구청에서는 마을에 필요한 숙원사업이나 마을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싶은데 주민들은 생활에 불편한 건의사항 쪽에만 의견을 집중하고 있었다.
내년에는 뭘해야 지역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지 좀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궁리해서 참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5-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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