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다녀와서…
- 내용
2012년은 한국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해였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고, 이에 힘입어 한국 영화 관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어 얼마 전에는 올 1분기 한국 영화 관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그리고 한국 영화계의 유례없는 호황기라 해도 좋을 이 때, 영화의 도시 부산에 ‘영화박물관’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3월 개관한 이 박물관의 명칭은 ‘임권택 영화박물관’이다. 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영화인의 이름을 딴 이곳은 평생을 한국영화에 바친 임권택 감독의 영화인생이 총망라 되어 있었다.
‘이야기가 있는 박물관이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을 반영하여, ‘떠도는 삶’이란 주제 아래 5개의 상설 전시와 1개의 기획 전시로 구성됐다. 상설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임권택 감독의 유년기와 청년기, 데뷔 후 초창기를 지나 본인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획 전시에서는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은 영화 <서편제> 특별전이 마련되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박물관의 좁은 입구에 비해 내부의 전시공간은 꽤나 넓다. 동선을 따라 영화포스터, 사진자료 등은 물론 영화에 쓰인 소품과 세트, 영화음악 또한 재현해놓아 즐길거리를 더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사를 통해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임권택, 그는 한국 영화계를 지탱해온 살아있는 역사다. 1962년 첫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지금까지 101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동안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장군의 아들>, <서편제> 등 숱한 흥행작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는 부산에서 촬영 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방의 학생들에게 어디서든 영화를 잘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그의 의지라고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 60여 년간 한국 영화를 짊어져온 그의 박물관이 생긴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임권택 영화박물관>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2층
화~금 오전 10시~오후 4시, 토요일 오후 12시~오후 6시
(월요일·일요일·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 작성자
- 이정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5-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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