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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백운포서 보내는 어린이날의 특별한 추억

오륙도 축제 방문기

내용

어린이날이 일요일로 겹친 올해, 하루 전인 5월4일에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이 어딜까 하다가 백운포로 향했다. 오륙도 축제가 개막하는 날이다. 처음 가보는 축제인데 벌써 17돌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제24회 오륙도사랑 걷기대회’가 오후 2시 부산환경공단남부사업소에서 열려 간단한 개회식과 함께 팔에 기념수건을 두르고 걷기도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과 가 보았다. 이기대순환도로에서 해파랑길 관광안내소와 백운포 체육공원에 이르는 6.5㎞ 구간이다.

신선대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거대한 해군 함정에 빽빽이 인파가득이다. 해군함정체험행사로 아침부터 발길들이 모아졌나보다. 백운포 매립지에 들어서니,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가 한창이고, 에어바운스 놀이터에 아이들이 북적대고, 오륙도바다 환경전, 공예체험전 등이 열렸고 그 주변으로 천막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지역사회 복지단체들이 모여 있는데, ‘2013년 남구 복지 박람회’가 같이 열린 것이다. 노인, 여성, 아동, 장애, 다문화 등 여러 각 분야의 복지에 대한 설명과 체험코너들이 있어, 친근한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넉넉한 자리인 것 같다.

남구의 지역축제가 한지붕 아래 함께 모아진 풍성한 자리이다. 우리 부산의 축제문화가 해를 거듭하면서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여서 더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오륙도' 이름의 유래는 육지와 가까운 방패섬과 솔섬에 그 비밀이 있다. 썰물 때는 우삭도라 불리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여 섬의 전체 개수가 다섯개도되고 여섯개도 되어 오륙도가 되었다. 두 섬 사이가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으면 썰물과 밀물에 따라 붙여지기도 떨어지기도 한 것처럼 보였을까? 우리 곁의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그런 존재가 아닐까? 나와 남을 구분하기보다 그래서 '우리'라는 단어가 우리에겐 정겹다.

오륙도 축제 중 특히 '복지박람회'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아픔에 대해 힐링(Healing)과 함께 해결책(Solution)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당이 있어 훈훈한 경험이었다. 가정의 달 우리 곁의 이웃들의 외로움과 아픔을 느끼고 소박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축제가 열리지만 이곳에 함께 할 수 없는 아픔을 지닌 우리의 가족 친구 이웃을 떠올리며 함께 축제의 자리 따뜻한 봄 햇살의 자리로 초청해서 나와 보는 것은 어떠할까?

'가정의 달'에 생각해 보는 시 한편

식물인간/이어령 교수/사람들은 모두 괜찮다고 한다./비 오는 날엔 우산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한다./잠 오지 않는 날이면 술 한 잔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한다./수면제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한다./계를 탈 차례가 오면 돈이 없어도 괜찮다고 한다/독감에 걸려도 괜찮다고 한다./텔레비전에는 약광고가 많으니까/약방은 다방보다도 많으니까/괜찮다고 한다./(중략)//어제 오늘일이 아니니 괜찮다고 한다./모두 옛날 이야기를 하듯이 말들을 한다./만화책을 보듯이 말들을 한다./오늘도 해가 뜨니 괜찮다고 내일도 해가 뜨니 괜찮다고/‘어서오십시오’라고 백화점 문지기들처럼 말들을 한다.//그런데도 누군가 울고 있다./해가 뜨는데도,/약 광고가 있는데도,/우산이 있고,/술이 있고,/수면제가 있고,/봄이 오고 있는데도/누군가 지금 울고 있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05-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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