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 행복마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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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기찻길옆 행복마을이 있다고 한다. 기찻길옆 행복마을? 어떤 행복 마을인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래구 낙민동 기찻길 옆에 행복마을이 있다. 부산시에서 만든 12번째 행복마을이라고 한다. 위치를 좀더 자세히 말하면 동래 한양아파트 상가가 끝나는 지점에서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행복마을로 들어가려면 먼저 '기찻길옆 골목갤러리'를 거쳐야 한다. 기찻길옆 골목갤러리는 '자연속 행복을 뛰어놀다', '동래학춤...그리고 얼' , '유쾌한 춘하추동' 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벽화로 만들어져 있다. 말타기를 하는 개구장이들의 모습, 할아버지와 손자가 연을 만드는 모습, 학춤을 추는 모습, 동래읍성과 기차, 해바라기꽃 등 여러가지 그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제법 긴 골목길임에도 벽화를 구경하다 보니 금새 골목갤러리가 끝난다.
골목갤러리가 끝나는 지점에 넓은 돌계단과 큰 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동화속의 그림 같은 집이 보인다. 입구에 '행복마을' 이란 문패가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오래된 철도관사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두동의 건물이 있는데 하나는 북카페, 다른 하나는 다목적홀이란 명칭이 붙어 있다. 앞마당에는 몇가지 체육시설과 벤치가 놓여있고, 맞은편에는 게시판이 세개나 나열되어 있다.
작년 연말이 개소식을 가졌다고 하는데 행복마을은 아직 원활하게 돌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북카페는 오픈 준비 중이었고, 다목적홀에는 도자기 교실이 열렸는지 만든 도자기를 말리고 있었는데 주민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서성이다가 벤치에 앉아보니 기찻길옆이라 해도 기차가 지나갈때 이외에는 너무나 조용한 곳이었다.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차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주민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일상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마 마을 이름을 '행복마을' 이라 붙인 모양이다. 무미건조한 마을에 이런 공간이 있으니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민들이 하나 둘씩 이곳으로 모여들어 소란스러워 질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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