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생태공원서,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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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낙동강변에는 맥도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을숙생태공원 등 5개의 큰 공원들이 있다. 해운대에 살고 있어서 서낙동강을 찾는 일은 많지 않는데 어쩌다가 맥도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을 차례로 들러볼 기회가 있었다.
공원들이 모두 넓고 광활했다. 길들은 쭉쭉 뻗어있고 공원의 끝은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공원이기 보다는 초원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삼락생태공원은 다섯개의 생태공원 중에서 가장 넓은 공원이라고 한다. 공원입구에 들어서니 도로변을 따라 코스모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고, 잔잔히 흐르는 푸른 낙동강이 눈에 들어 왔다. 그 강을 따라 걷다보니 부드러운 곡선의 오솔길이 열려있었다. 단박에 걷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걷다보니 군데군데 갈대꽃들이 만개해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 공원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강변은 해변과 달리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조용했다. 푸른 수면위로 새들이 푸드득 날아오르기도 한다. 강너머에는 짙은 청록색의 산들이 예쁘게 펼쳐져 있다. 옆자리의 벤치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인다.
태풍 볼라벤으로 생태공원들이 모두 침수되었다는 뉴스를 텔레비젼에서 보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침수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만큼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좀 늦게 공원을 찾아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서편하늘이 붉으스름하게 물들었다. 그 빛에 강도 물들고, 공원도 물들고, 나무들도 물들고, 나도 붉게 물들었다. 일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디카를 무조건 눌러 보았다.
사진기술이 별로 없는데도 고운 빛 덕분에 사진들이 예술사진처럼 잘 나왔다. 아름다운 순간은 짧다고 하더니 금새 서산으로 해가 사라진다. 사위가 어두워져서야 공원을 빠져나왔다.
긴 코스모스의 행렬, 잔잔히 흐르는 푸른 낙동강, 만개한 갈대꽃, 거기다가 너무 근사한 일몰의 풍경까지 품고있는 삼락생태공원, 가을이 가기전에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가을소풍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10-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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