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정책에 길잃은 자, 이제 흡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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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온천천 시민공원, 민주공원 등 주요 시민 공원 일대와 다대포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 10M 이내에서 흡연을 할 경우 2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이러한 금연구역 설정은 간접 흡연을 방지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 투기를 방지하여 깨끗한 부산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정책이지만 흡연자는 담배 필 곳을 찾지 못해 당황스럽기도 하다.
특히 여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전체가 금연구역 지역으로 지정이되었는데 그 넓은 구역 안에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정된 곳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금연지역이라는 명패가 무색하게 야외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흡연공간 마련이라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적인 금연정책이 효과가 있을리가 없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또 다시 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전히 금연 지역이였지만 변한 것이 있었다. 바로 '흡연실'이 생긴 것이다. 해수욕장 중간에 자리잡은 흡연실 안에서 흡연자들은 질서있게 흡연을 하고 있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내부에는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재떨이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금연을 위한 선물도 나누어주고 있었다.
흡연실의 효과는 놀라웠다.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니 야외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이 없어 비 흡연자의 간접적인 피해도 없고 담배꽁초로 더럽혀지지도 않았다. 많은 외국인이 찾는 시기인 만큼 흡연실 설치로 우리의 깨끗한 흡연문화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상시적으로 흡연실이 설치된 곳이 부산에 또 있는데 바로 사상고속버스 터미널 앞이다. 터미널 앞 일대는 버스를 타기위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어서 흡연 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사상 보건소는 흡연 거리 지정과 함께 흡연실을 따로 설치하였다. 이 곳 또한 질서가 잘 지켜져 버스를 타기 위한 사람이 터미널 입구부터 담배연기에 고통 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부산시에 금연정책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흡연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정책의 효용성이 크지 않을 것이다.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부산시를 위해서는 현재 금연구역에 흡연실이 설치가 더 촉진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작성자
- 정무송/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10-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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