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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외로운 성城은 달무리처럼…

제18회 동래읍성역사축제를 가봤더니

내용

제18회 동래읍성역사축제가 열렸다. 2년 전에도 이 축제에 참석해 본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임진왜란 7주갑이 되는 해인지라 동래성전투의 모습을 한번더 보고 싶어 찾아가 보았다.

올해 동래성전투 공연은 뮤지컬 형식으로 연출되었다. 2년전 보다는 극이 많이 세련되었고 구성도 탄탄해서 아마추어 느낌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극의 시작은 송상현이 동래부사에 부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성품이 곧고 바른 송부사가 부임하자 동래성 백성들은 환호하는 춤을 춘다. 부사는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백성들에게 말한다.

이어서 누군가가 부산진성이 함락되고 왜적들이 동래성으로 쳐들어오고 있다는 전갈을 고한다. 왜군의 수가 2만이 넘으니 일단 성을 버리고 도망가자는 제의를 하는 병사도 있다. 아마 이각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송부사는 '동래성은 나의 운명' 이라며 끝까지 성을 지키겠다고 한다. 이에 백성들도 감탄하며 부사의 뜻에 따른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왜적의 장수는 '싸우려면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길을 비켜라' 고 말한다. 이에 부사와 백성들은 저항하며 싸우려 하자 왜적은 조총을 쏘아댄다. 백성들은 하나씩 쓰러진다. 왜군들은 성벽에 사다리를 놓고 성으로 올라간다. 동래성이 왜적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옆에서 떠들던 아이들이 조용해서 쳐다보니 모두들 눈을 초롱초롱 밝히며 극에 몰두하고 있었다.

부사는 쓰러진 백성을 안고 절규한다. 그리고 임금을 향해 절을 하고는 왜적의 칼에 쓰러진다. 일본 장수는 송부사의 충절에 깊이 감탄을 하며 그의 넋을 기리는 노래를 부른다.

송부사 역을 맡은 배우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불렀다. 백성역을 맡은 배우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열심히 하느라 등뒤가 땀으로 젖어있다. 420년 전에 실제로 전쟁을 치른 이곳에서 이런 공연을 할 수 있다는게 어쩐지 놀랍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전 11시 20분부터 시작된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40분가량 진행된 극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부모들과 같이 온 아이들이 많았는데 교육적으로도 좋은 공연이 된 것 같았다. 좀더 잘 다듬어서 부산을 대표하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10-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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