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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포해전 이야기

내용

10월 5일이 무슨날이냐고 몇몇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10월 5일은 부산시민의 날이다. 그런데 이날은 420년전 임진왜란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1592년 음력 9월 1일이 양력으로 10월 5일에 해당되는데 이 날이 바로 부산포해전이 승전보를 울리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시민의 날을 10월 5일로 정했다고 한다.

부산포해전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운 싸움인지 잘 몰라 도서관에 가서 책들도 뒤적여 보고 부산박물관도 한번 가보았다.

부산포해전은 당시 경상우도순찰사 김수가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에게 왜군들의 해상도주 통로를 차단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전라우수사였던 이억기와 경상우수사였던 원균과 연합해서 3군수군연합군을 결성하여 부산포로 진격한 해전이다. 당시 부산포는 왜군들의 물자공급요새로 전락하고 있었는데 부산포를 치게되면 일본 본국으로부터 물자차단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과정을 보니 이렇다. 3군 수사들이 가덕도에 모여 작전회의를 마친뒤 다음날 9월 1일 새벽 첫닭이 울 무렵 군사를 이끌고 가덕을 출발한다. 아침 8시경에 몰운대를 지날무렵에는 동풍이 불고 파도가 거세었지만 화준구미 앞에서 적선 5척을 격파시킨다. 이어서 다대포 앞에서도 8척의 적선을 쳐부수고, 지금의 구평동인 서평포 앞에서 다시 9척의 적선을 쳐부순다. 그리고 절영도 앞바다에서 2척의 적선을 더 격파 시킨다.

그렇게 적선을 격파하다 보니 오후 2시쯤 초량과 절영도 사이의 좁은 목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결사적으로 덤벼드는 적선 4척을 격파하게 된다.

본격적인 부산포 해전은 오후 4시쯤 벌어진다. 당시 부산포 앞바다에는 470여척의 왜선들이 포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적으로부터 멸시를 당할 것이라고 하며 독전기를 휘두르며 진격했다고 한다.

이 싸움에서는 각종 무기와 거북선 등이 총동원되는데 천자총통,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들이 서로 다투어 포성을 울리며 불을 토하고, 대장군전, 장군전, 차대전, 피령전들이 전선을 향해 날아가고 철환들이 쏟아져 나갔다고 한다. 이어서 신기전도 무더기로 날아가 적선에 불을 지르자 거북선이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가 사방으로 포격을 가하면서 좌충우돌 닥치는대로 들이받고 깨고 부셨다고 한다. 이 상황을 두고 어느 책에서는 '독안의 쥐잡기, 부산포해전' 이란 타이틀을 달아놓기도 했다.

이 싸움으로 왜군은 100여척의 배가 완파되고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물론 조선수군 쪽에서도 녹도 만호 정운장군이 사망하고 삼십여명의 사상자가 났지만 남해안 일대의 제해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상상해 보니 10월 5일 그날 부산포 앞바다는 불타는 적선들, 검게 타오르는 연기, 포탄소리, 화약냄새, 병사들의 아우성 소리로 굉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부산항 최대의 전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격렬하게 부산포 해전을 치루고 난 뒤에 장군의 심경이 어떨까 궁금해서 난중일기를 찾아보았더니 아쉽게도 8월 29일부터 12월 30일까지의 일기내용은 빠져 있었다. 그렇지만 부산포 해전을 치르기 전인 8월 28일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맑음. 새벽녁에 앉아서 꿈을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나쁜 것 같았으나 도리어 좋은 것이었다. 가덕으로 갔다 "

장군의 꿈해몽처럼 부산포 해전은 승리를 했지만 전투를 앞두고 흉몽을 꿀 정도였으니 장군 역시 전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얼마후 9월 17일 조정에 올리는 글에서 장군은 부산포해전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무릇 전후 4차 출전하고 열번 접전하여 모두 승리하였다 하여도 장수와 군졸들의 공로를 논한다면 이번 부산 싸움보다 더 할 것이 없습니다" 라고.

부산시민의 날이 부산포 해전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면 부산포 해전을 기억할 만한 간단한 행사라도 있어야 시민들이 좀더 부산시민의 날을 가깝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책의 그림에서는 절영도를 절양도로, 신선대를 신성대로 부산포해전을 4-5로 잘못된 표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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