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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나눔 장터 ‘맞춤명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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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이 지난지가 한 주일을 가고 있다. 아침 일교차가 급속도로 변해가는 요즘 날씨에 걸맞게 겨울옷을 잔뜩 진열해 놓고 어르신들을 유혹하고 있는 부산시남구청이 주관하는 재활용품을 판매하고 혹은 교환하는 ‘나눔 장터’가 10월5일 남구청 앞에서 개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어떻게 알고 왔는지 많은 어르신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알고 보니 독감예방접종을 하러 와서 해당일이 아니라 난전(거리)으로 모여들고 있다.

필자도 대충 둘러보니 모두가 이월상품으로 그래도 꽤 괜찮은 물건들이 나와 있다. 잘만 고르면 돈을 벌어갈 수도 있다. 젊은 사람들은 철지난 재고 상품이라고 할망정 어르신들은 상표만 확인하고 있다. 아이들 한데 들었는지 유명브랜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솔직히 어르신들의 호주머니 사정으로는 유명브랜드 새 옷은 싸려면 허리가 좀 휘어진다. 그래도 이월상품은 가격이 많이 싸다. 접종을 하고 난 한 어르신은 제법 입을만한 잠바하나를 고르시고 입어보니 맞춤옷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맞는다. 가격은 15,000원이다.

같이 온 친구들은 만원에 하라고 한다. 주인은 잘못 불렀다고 한다. 오히려 2만원 받아야 한다. 어차피 흥정은 이루어진 것이다. 필자가 봐도 옷을 잘 골랐다.

어느 신발가게에서 중년 한분이 신발을 하나 골랐다. 그런데 어쩐지 신발이 좋아 보인다. 흥정은 이미 결정되어 신발을 봉지에 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까워서 탐을 내고 있다. 신발을 산 사람은 신발가게를 하는 사장이란다.

어쩐지 보는 안목이 있다고 했다. 물건을 모르면 돈을 많이 주면 된다. 하지만 나눔 가게에서는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넓어야 돈을 벌 수 있다. 어르신들도 모두 관심은 상표를 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런 외제 옷을 입었는지 참 쑥스럽기만 하다.

때마침 부산시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인터넷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태반이어서 무턱대고 찾아와 보니 보건소직원들은 달랑 A4용지 한 장에 동별 예방접종일정을 찍어 책상 위 혹은 벽에 붙였다.

불편한 어르신들은 뒤돌아서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옳으신 말씀이다. 사전 홍보가 필요하다. 그래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과 같이 구청광장과 인도는 한국전쟁 후 구호물자를 판매하는 곳과 다를 바 없다. ‘아·나·바·다’의 취지는 없고 철지난 재고품 및 이월상품들이다. 얄팍한 상인들의 농간에 어르신들의 용돈을 털지만 어르신들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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