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농촌풍경’
- 내용
부산 남구 대연동 문화회관 앞마당은 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밀과 보리가 씽씽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산책객의 농촌향수를 느끼도록 하여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이곳은 몇 년 째 산책로 중앙잔디밭 가장자리에는 봄에는 유채꽃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었다.
그리고 둘레에는 밀과 보리를 심어 도시 속 농촌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초·중·고등학생에게 학교에서 학문으로만 교육을 받던 밀과 보리를 직접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길목에서 곡식낱알이 여물어 가고 있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밀이나 보리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도시에서 밀과 보리를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간혹 학교나 공원의 일부 자투리땅에 관상용으로 기르는 밀과 보리는 초등학교에서 간혹 볼 수가 있다.
쌀이 귀하던 보릿고개시절에 밀가루와 보리쌀도 없어서 못 먹고 살았던 우리조상들이 아닌가. 그때는 귀중한 곡식이었다. 그 시절 배고픔은 요즘 학생에게는 통하지가 않는다. 무조건 아이하나 길러 출세시키려고 하니 부모들은 불면 꺼질세라 오냐오냐하고 키웠기에 국수, 수제비는 안 먹고 크지만 피자 없이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그래서 도심 속 밀과 보리는 더 귀한 몸이 되었다.
그 시절 쌀밥을 먹는 사람은 농촌에서도 보기가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식으로 보리밥만 파는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주로 웰 빙 식단이라고 해서 찾는 사람들이다. 보리밥에 콩나물과 된장을, 상추와 풋고추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보리밥을 비벼먹으면 이것이 바로 꿀맛이 아닌가. 사람들은 보리밥 음식점으로 여행을 떠난다. 참 많이도 변했구나. 당시의 칼국수나 수제비로 끼니는 주식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3살만 되면 보리·밀은 몰라도 영어 ABC...는 모르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 이것이 과연 좋은 교육인지 잘 모르겠다. 자기나라 국어도 모르면서 외국어를 배우면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은 탄식을 할 것이다.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국어부터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는 순서가 맞지 않는지 정말 머리가 복잡하다. 그래서 늙은이라 소리를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5-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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