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 봄꽃나들이 축제
UN평화공원 ‘공원 가득 무지개 사랑담고’ 꽃의 향연을 다녀와서
- 내용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올해 봄 부산 문화글판의 선정문구이다. 참으로 봄을 실감케 하는 정곡을 찌르는 그리고 삶의 희망을 말해주는 힘찬 글귀라는 생각이 든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T. S. Eliot <황무지>에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고 했다. 그렇게 생명이 대지에서 피어나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싸움이요, 생명의 분투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봄의 꽃들을 우리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주목하여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추운 겨울을 지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초여름을 맞이하는 듯 더워지는 날씨 속에 봄의 향기를 맡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봄과 함께 피어오르는 생명의 움튼 기운들과 화사한 꽃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명이 겨울을 이겨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년에는 수영강을 끼고 있는 해운대 나루공원에서 봄꽃 나들이 축제를 하기에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UN평화공원에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원래 이 평화공원에는 수목원과 함께 UN기념묘지 조각공원 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등으로 문화 벨트가 이루어져 있는 곳인데, 생태하천까지 흐르고 있어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기에 참으로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공원 가득 무지개 사랑 담고’라는 주제로 4월27일~5월6일까지 15만송이의 꽃들과 28테마의 꽃 장식들이 화사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꽃들이 탑을 이루고 등대 무지개 해바라기 등을 형상화한 동산들은 아이들이 어릴 적 즐겨보았던 텔레토비 동산을 온 듯한 착각할 일으키게 한다. 여름 체험부스들도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모습이 꽃밭과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의 웃음과 장난기도 새봄의 꽃들보다 더 화사하고 아름답다. 시원하게 사월 하늘에 쏘아 올려진 분수대와 생태공원에서 뿜어내는 분수, 그리고 아이들이 즐겨찾는 바닥분수까지 꽃과 함께 물의 향연도 펼쳐진다.
장식된 꽃들만이 아니라 제철을 맞이한 철쭉이며 화단의 각종 봄꽃들도 봄의 생명력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이 봄이 다가기전 꽃의 향기를 맡고, 생명의 진한 생동감을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까? 이제 추운 겨울을 이겨낸 당신이 꽃 필 차례임을 말하는 이 꽃들이 건네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들어보도록 하자.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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