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상추가 파릇파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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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사는 김수옥 할머니(79세)는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상추를 사러나가지 않아도 된다. 할머니 집 아파트 베란다에 상추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할머니는 작년 가을 아파트 베란다에 아이스크림 포장 용기와 화분등으로 미니 텃밭을 꾸몄다고 한다. 근처 산에 가서 흙을 좀 구해가지고 통속에 담고 상추 씨앗을 뿌려 신문지로 3-4일 정도 덮어 두었더니 싹이 뾰죽히 돋아났다고 한다. 그 뒤로 이삼일에 한번씩 쌀뜨물을 받아 뿌려주었더니 특별한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추가 아주 잘 자라 지금은 한잎씩 갈려먹기에 좋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상추를 키우다 보니 근처에 사는 딸들과 친척들이 놀러와 돌아갈 때는 한움큼씩 뜯어가기도 하고, 또 서울에 사는 아들이 한번씩 부산에 오면 한보따리씩 서울로 공수를 해가기도 한다고 한다. 완전 100% 무공해 상추라며 두말 않고 넙죽 받아 간다고 한다.
마트에서 사먹는 상추는 무농약이라고 적혀 있어도 안심이 안되어 물로 서너번씩 씻어내지만 김할머니의 베란다표 상추는 그냥 한번만 씻으면 그만이다. 아파트 베란다표 상추라서 그런지 억세지도 않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정도이다. 요즘같은 봄날에는 된장찌게 끓여서 보리밥에 상추 넣고 비벼먹으면 아마도 꿀맛일 것 같다.
아파트 생활이 늘 삭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상추를 키우다 보니 파릇파릇한 색깔도 볼 수 있고, 또 적절한 일거리가 생겨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아 요즘은 사는게 즐겁다고 김할머니는 이야기 한다.
부산시에서도 건물옥상, 실내 베란다, 소규모텃밭 등을 활용해 채소작물을 경작해서 수확해 먹는 도시농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이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베란다에 햇볕만 잘 든다면 김할머니처럼 쌀뜨물로 상추를 키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하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4-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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