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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기왓장 던지는 부산 여인들

동래사적공원을 다녀와서…

내용

동래 마안산에는 성문, 고분, 박물관 등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는 동래사적공원이 있다. 馬鞍山이란 말의 안장처럼 생긴 산이란 뜻이다.

동래사적공원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온천입구 쪽에서 가 보았다. 이 길은 예전에는 시시리 골짝이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지금은 ‘시실로’ 라는 도로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한참 올라가다보니 삼거리에서 동래문화회관이 보인다. 회관을 지나 뒤쪽으로 가니 동래성 북문으로 향하는 산책로가 나타난다. ‘동래사적공원 맨발 산책로’ 라는 글씨가 바닥에 적혀 있는 예쁜 산책길이다.

북문에 도착하니 앞에는 장영실 과학동산이 보이고, 왼쪽에는 북장대, 오른쪽에는 서장대가 길게 뻗어 있다. 북장대 한켠에는 학소대가 있고 과학동산 아래에는 동래읍성 박물관이 있다.

장영실 과학동산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견학 와서 해설가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정말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부산의 자랑할 만한 과학 동산인 것 같다. 아래쪽 박물관으로 내려가 보았다. 박물관 한 가운데는 동래읍성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북문 맞은편 남문이 수안동 하나은행 근처이고, 동문이 동래고등학교 근처이고, 서문이 KT 동래지점 근처라고 하니 성의 규모가 꽤 큰 것 같다.

북문에서 내려와 복천박물관을 지나 명장동 쪽으로 걸어가니 인생문이 나온다. 2005년 3월에 복원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이곳으로 쳐들어오는 바람에 동래성 전투는 패배하게 된다. 당시 성안에는 죽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신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일가족이 다 죽어 울며 곡해줄 사람이 없는 집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동래성 전투의 처절한 이야기는 전국에 퍼져 의병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인생문 맞은편에 동래사적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곳으로 해서 다시 문화회관으로 돌아왔다. 문화회관 주차창 아래의 인공 암벽장 벽면에는 동래부순절도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벽화를 보고 있으니 치마 입은 여인들이 지붕에 올라가 기왓장을 던지는 모습이 가장 눈길을 끈다. 땅바닥에는 서너명의 왜군들이 기왓장을 맞고 쓰러져 있다.

행주치마로 유명한 행주대첩의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알고 있으면서 정작 내 고장의 동래성 전투에서 기왓장 던지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최근에 알았으니, 부산의 역사에 대한 나의 무관심이 부끄럽기만 하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래성 전투에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자주 찾아와 준다면 420년 전 선조들의 넋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01-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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