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온천거리, 동래 온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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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온천거리는 바로 동래 온천장이다. 지금은 부산이 영화의 도시이지만 70년대만 해도 부산은 온천의 도시였다.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 한번 타고 온천장에서 목욕 한번 하면 최고의 호사를 누린다고 생각했었다. 요즘은 워낙 시설 좋은 온천이 많다보니 동래 온천의 인기가 좀 시들하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아무리 시설 좋아도 “물이 다르다” 며 동래 온천욕을 고집한다.
온천장 사거리에서 호텔 농심가 뒤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온천거리다. ‘스파윤슬길’ 이란 길을 가다 보면 낮은 기와지붕을 따라 옛 온천장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일본인 목욕탕과 한국인 목욕탕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목욕탕까지 구별해서 사용했던 모양이다.
한국인이 이용하던 욕탕 내부.온천장의 명물인 족탕도 보인다. 소일거리 삼아 나온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옆에는 온정개건비가 보존되어 있는 온정용각이 보인다. 물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음력 9월 9일 용왕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온천장에 세 개의 대중탕이 있었다. 제일탕, 녹천탕, 천일탕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 녹천탕이 가장 사람이 많았다. 설 등 명절에는 정말 발 디딜 데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제일탕은 사라지고 다른 대중탕들이 몇개 새로 생겨나 있다.
녹천탕 앞에는 아주머니들이 항아리에 단술과 콩국을 담아가지고 와서 팔았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고 어느 가게에서 40년 전통의 콩국을 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또 곰장어 구이도 유명했다.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곰장어를 구워내면 그 냄새는 기가 막혔다. 그때만 해도 허술한 천막집에서 장사를 하던 분들이 이제는 빌딩의 근사한 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금강공원이 드림랜드로 변한다고 한다. 그러면 온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테니 지금보다는 좀더 활기차게 사람들로 붐비지 않을까 한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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