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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09호 이야기리포트

푸조나무는 알고 있겠지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수영사적공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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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사적공원
내용

부산에는 볼만한 공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둘러보면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사적공원들이 더러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수영사적공원이다.

‘수영’ 이란 말은 경상좌수영에서 비롯된 말인데 낙동강 동쪽에서 경주 해안을 방어하는 수군이 있는 진영을 뜻한다.

수영교차로에서 연제 쪽으로 가다보면 수영사적공원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햇볕이 환하게 내리쬐는 곳에 안용복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노를 젓는 군졸임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땅이라고 못을 박고 왔으니 장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동상 아랫 쪽에는 ‘수영성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데 그 옆으로 성의 흔적들이 보인다. 임진왜란 이후의 성으로 언양, 양산 등에서 돌을 운반하여 성을 쌓았다고 하니 그 노고가 대단하다.

동상 옆에는 500년 된 푸조나무가 서 있다. 겨울이라 잎은 다 떨어졌는데 예사나무가 아닌듯 웅장해 보였다. 밑둥치 1센티 정도에서 두 갈래로 크게 나뉘어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어서 노부부목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33인의 수사선정비를 지나니 수영성 남문이 나온다. 안 밖으로 아치형의 성문 두개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다. 성문 양 옆에는 개 모양의 석상이 있고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도 세워져 있다. 성문 안쪽에는 신이 든 나무인 곰솔이 사백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다.

수영문화원의 공연장을 지나니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 나온다. 25의용단의 담길이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상좌수사 였던 박홍이 성을 버리고 도망을 가 용감한 25명의 백성들이 힘을 모아 성을 지켰다고 한다. 그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25의용단이다. 문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밖에서 바라보니 25기의 비석들이 양 옆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성의 우두머리가 성을 버리고 도망을 갔으니 성안의 백성들은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푸조나무만이 그 참상을 알고 있을 것 같다. 또 그렇게 도망을 간 박홍은 오랫동안 잘 살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푸조나무만이 알고 있으리라.

부산에는 이렇게 임진왜란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방학이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할 겸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01-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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