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거리에서 춤을 만났다
- 내용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진 9월의 끄트머리.
폐장을 하루 앞둔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서는 좀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한국 최초의 장소 특정적 거리 춤 경연대회다.
춤이 공연되는 무대가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백사장, 포구, 거리, 상점 앞 등 일상생활 공간을 무대로 하는 춤 공연이다. 총 6편의 춤이 공연되었는데 각 공연마다 장소를 이동 하였고 그때마다 관객들도 같이 따라 움직였다.
인상적인 공연은 미포항에서 열린 '방문자들' 이란 춤이었다. 외계인의 눈에 비친 지구인의 일상생활을 담아낸 작품인데 기름통과 그물 등 어구들이 지저분하게 늘려있는 포구에서 공연을 한다는게 좀 놀라웠다.
또 도시의 서정적 은유를 표현한 '당신은 지금 어떠신가요?' 라는 춤은 잠시 파란불이 켜지는 횡단보도를 공연공간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공연에 사용되는 도구들도 재미있다. 패트병에 돌을 넣어서 흔들어 악기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이들 장남감인 물총으로 춤을 추기도 한다. 또 풍선을 불어서 서로 가슴으로 터뜨리기도 하고 파,배추, 사과 등 식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춤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는 공연이라 시민들은 얼떨떨하고 낯설어 했으나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춤에 대한 공감도가 형성되었는지 같이 춤을 추고 어울리기도 한다.
마임 같기도 하고 행위예술 같기도 한 거리 춤 공연을 보면서 춤도 사람들 곁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9-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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