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청소년 비전스쿨’ 개원 현장 탐방
중도입국 청소년 국제미아가 아닌 우리사회일원이 되길 소망하며
- 내용
‘중도입국 청소년’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낯선 단어는 다름 아닌 국제결혼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결혼 후 현지의 자녀들을 한국에 데려온 아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다문화가족상담지원센터 오세련 소장은 이 청소년들에게 대해 전국에 약 1 만명 정도로 추정은 하지만 정확한 통계는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부산출입국사무소에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기 원하는 한국남성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는 오 소장은 대부분 오·육십대 남성이 많다며 따라서 초혼보다는 재혼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렇게 국제결혼을 하는 가정의 45%가 재혼이라고 하니, 한국인 국적도 취득하지 못하고 어머니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아동들이 결코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에 대한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연령대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 문제가 더욱 크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교육열이 높지 않은 본국에서 십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유롭게 살아온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갑작스레 한국의 교육제도로 들어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교육을 중단하거나 아예 교육을 시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지역의 중학교졸업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인정이 안 되고 있어 일반 교육에 편입하기도 쉽지 않다.
다문화가족상담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정 부부와 상담하면서 오소장은 가장 고민되는 문제로 이 중도입국 청소년에 대한 것임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해 ‘국제청소년 비전스쿨’을 지난달 개원을 했다. 비전스쿨의 전연숙 실장은 아이들의 수준차이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공부를 통해 조금씩 한국어와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적응되어 간다고 한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한국아버지에게 정식으로 입양되기 전까지는 본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1년에 1번씩 본국을 방문하여 한국에서의 비자를 재발급 받아야 된다고 한다. 이들에게 한국의 제도권학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패스해야 하는데 이 일을 비전스쿨이 도와주고 있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이 국제미아가 되지 않고,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자격과 삶을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잘 도와야 되지 않겠느냐고 전연숙 실장은 말한다. 오세련 소장도 이 아이들이 한국어도 조금씩 익혀가고 학습태도도 점차로 나아지는 것을 보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과 격려가 있으면 ‘국체청소년 비전스쿨’은 소망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방문한 날에 국제청소년비전스쿨에서 마침 한국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5명의 다국적 학생들이 한글공부를 하고 있었고, 특별히 지도가 필요한 학생은 다른 교실에서 선생님과의 일대일지도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런 작지만 뜻있는 공부의 현장들이 앞으로 우리사회에 적응해가야 할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모판이 아닌가 한다.
국제청소년 비전스쿨
주소: 부산 남구 대연5동 1364-14
전화: 070-8279-0854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9-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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