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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추운 겨울같은 삶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드립니다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 방문

내용

“추운 겨울 같은 삶을 사는 이들에게 푸른 희망의 사람들이 필요해요”

‘북한 핵폭탄 보다 더 무서운 게 저 출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 속에 올해 우리 부산이 저출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가장 출산률이 높은 도시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부산, ‘출산율 꼴찌’ 오명 옛말 출생아 증가율 ‘전국 최고’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아기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것은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보여주는 너무도 분명한 메시지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 다 좋은 환경에서 출산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출산이후 양육에 대한 문제가 뒤따라온다.

남구 대연동 대한사회복지회를 직접 방문했다. 지난번 ‘가슴으로 낳는 사랑’ 입양 캠페인에 참여한 적도 있고 해서, 직접 그 현장을 찾아본 것이다.

박성희 지부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복지관에 일하시다가 2003년 남구 대연동의 대한사회복지회가 세워지면서 지부장으로 부임하셨다고 한다. 사무실 한 편에 눈에 익숙한 그림 하나가 있어 박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지인에게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던 한 폭의 묵화 그림 다름 아닌 ‘세한도’이다. ‘추운 시절을 그린 그림’으로서 세태의 모질고 차가움이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푸른 송백이 꼿꼿이 서 있어 ‘추운겨울이 오고 나서야 송백의 절개를 안다’는 메시지를 준다.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고 내 주위에 시린 겨울만 존재할 때 변치 않고 곁에 있어주는 송백과 같은 존재가 있는지 떠올려 보게 하는 그림이다.

인생에서 그렇게 추운 겨울 같은 환경에서 외롭게 출산의 짐을 감당해야 할 미혼모와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찾아야할 아이들에게 세한도처럼 푸른 사랑을 나누어줄 사람을 대한사회복지회는 찾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과 교육시설이 있는 곳을 ‘사랑샘’이라고 이름 하는데 정원 2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이곳에는 임신 중에 있는 분, 입양대기자, 분만준비 중에 있는 분들이 그리고 현재 아기가 6명 정도 있다. 시설의 4층과 5층에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계셔서 참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미혼모들에게 원예치료나 소품공예 같은 배움의 기회가 제공되는데 화요일 오후 2시~3시30분까지 애기들을 돌봐주거나, 간식봉사를 해주실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문제로 정부서 작년에 특히 낙태를 반대하고 출산장려정책을 하면서 작년 한 해에 최근 어느 해에 비해 많은 아이들이 출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출산된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미혼모들에게 있어서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작년에 유기아동 87명이 발생했다고 이야기 한다.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태어난 아기들을 양육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아기들을 임시로 위탁하는 가정, 그리고 입양되어 가는 과정 속에 대한사회복지회가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미혼모 지원에 대한 조례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부산에서도 속히 그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사회제도가 뒷받침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미혼모 중에는 오랫동안 학업을 중단한 경우가 있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데, 검정고시 학원시설에도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어 개인적으로 공부를 도와줄 봉사자들도 찾고 있다. 어떤 교회에서는 1달에 1번씩 와서 미혼모들과 가까운 곳에 소풍을 가도록 도와주고, 구연동화 등을 통해 1주일에 1번씩 태교를 도와주는 봉사자들이 와주기도 한단다.

‘사랑샘’에서 5분 거리에 4가정이 1집에 살면서 모자원처럼 직장생활하면서 4월부터 13월정도의 어린아기를 키우는 ‘희망샘’ 가정집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따뜻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분들을 만났다. 함께 동행 하게 된 권혜란 희망샘 원장은 예전에 꿋꿋이 아이들을 키우던 미혼모가 결국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때마침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이 나타나 아이에게 삶의 길이 열려지는 것을 보며 이 일의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추운겨울이 오고 나서야 송백의 절개를 안다고 했던 ‘세한도’의 메시지처럼 삶의 차가운 시선과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들의 숨은 봉사가 푸른 삶의 희망과 사랑으로 빛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9-2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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