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역사의 땅, 하야리아 공원
- 내용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하야리아 공원. 그러나 그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이곳의 역사는 슬픔이 가득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곳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경마장으로 사용되다가, 2차 대전 이후 일본군 훈련 야영지로 사용되었고, 해방 후에는 미군의 주한미군기지사령부로 사용되었다가 2006년 8월 10일 폐쇄될 때까지 미군 부대가 주둔했다.
2010년 1월 27일.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반환되어 4월 24일부터 이곳을 개방했는데 예전의 역사를 구경하러 온 많은 시민들의 발길로 인해 9월말까지로 예정되었던 개방일이 1달 더 연장되었다.
정문~옛 마권판매소~경마 트랙~사령부~사병클럽~학교~극장~정문으로 이어진 A코스와 학교와 극장을 제외한 경로로 구성된 B코스가 시민들에게 공개되어 있지만 사실 공원의 모습은 황량하고 쓸쓸하기 그지없다.
장교 클럽의 천장.시민 공원이 조성된다면 도심 한가운데에 녹지가 자리 잡는 의의가 있겠지만 통제 구역이 가득한 지금의 모습은 우리 땅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만큼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특히 장교 클럽의 천장에는 원래 일장기 모양으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지만 이후 미군 클럽으로 바뀌면서 그 위에 별을 그려 넣어 미 국기를 상징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이 천장 하나로 일제와 미국에 의해 우리 땅을 빼앗긴 아픔을 느낄 수 있다.
한쪽 벽을 채운 시민들의 방명록.10월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개방이 끝나면 이곳을 새로운 역사를 담기 위한 곳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될 것이다. 아픔이 가득한 이 땅. 현재도 미군부대 주둔 당시의 환경오염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등 그 아픈 역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 작성자
- 안재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10-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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