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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맛있는 해산물이 가득해요”

[부비리포터의 글] 부산자갈치축제를 다녀와서…

내용

부산 자갈치 축제가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자갈치 시장 친수 공간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데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해 이번에는 꼭 참석 해보려고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남포동역에서 내렸다. 영도다리 입구의 건어물 시장에서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신동아 수산물 종합시장까지 '자갈치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란 문구가 들어간 부스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곳에서는 맛있는 해산물들이 가득했다. 장어구이, 새우구이, 전복구이, 꼼장어구이, 조개구이, 전어구이뿐만 아니라 막 썰어 놓은 각종 회에서 전복죽, 홍합죽, 오징어순대까지 맛있는 해산물은 모두다 모여 있다. 대체로 한 접시에 만원인데 축제를 구경나온 시민들은 소주 한 병 곁들여서 맛있게 먹고 있다.

길게 늘어선 부스를 따라 걷다보니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가는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보인다. 상인들은 그들에게 '곤니찌와' 라고 인사를 한다. 이곳 자갈치 상인들은 기본적인 일본어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모양이다.

도로변에 내건 상점들의 플랜카드도 놀랍다. 30년 전통의 꼼장어집도 있고, 53년 전통의 맛집도 있고, 3대째 60년을 내려오는 숯불 꼼장어 집도 있다. 피난시절부터 장사를 해왔다는 이야긴데 자갈치에는 생선만 많은 게 아니라 오랜 역사도 함께 있는 것 같다.

행사장 주무대에서는 아지매 한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자갈치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노래자랑 무대였다. 참석자들과 객석에서 응원하는 자갈치 아지매들을 보니 '자갈치 아지매' 에 대한 이미지를 이제는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억척스럽고 거칠고 왁살스러운 아지매가 아니라 활기차고 발랄하고 싱싱하고 젊은 예쁜 아지매들인 것 같다.

새로 지은 현대식 자갈치 시장 건물 뒤에 마련된 놀토 장터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흰옷을 입고 악기를 든 마임퍼포먼스가 열렸는데 어느 노인 분은 진짜 사람인가 싶어 연출자를 건드려 보자 연출자가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여 한바탕 사람들을 웃게 했다.

일제시대 자갈치 시장의 사진.

일제시대 자갈치 시장의 사진전도 열렸는데 1910년경의 부산 어시장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큰 생선을 앞에 놓고 경매를 기다리는 잘 차려입은 일본인과 뒤에서 허름한 모습으로 허드레 일을 하는 조선인의 모습이 대비되어 어쩐지 기분이 씁쓸했다.

그 외에도 누리마루 승선체험 행사도 열렸는데 무료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승선장에서 배타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5천원만 내면 수족관에서 활어를 잡아 그 자리서 회를 만들어서 먹는 '고기야 놀자' 라는 체험 행사도 있었다. 그리고 생선회 전시장에서 얻은 생선회 상식이란 팜플렛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광어는 넙치, 아나고는 붕장어, 꼼장어는 먹장어, 우럭은 조피볼락, 밀치는 숭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축제가 열리는 자갈치 시장은 따가운 가을 햇살과 남항에서 불어오는 짭짤한 바다냄새와 누리마루호가 내뱉는 뱃고동 소리, 그리고 수많은 해산물들과 생선들, 또 그만큼의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함께 뒤섞여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집으로 돌아 올 때 수협 공판장에 들러 몇 가지 생선을 샀다. 마트에서 한 마리에 7천원하는 갈치가 3마리에 만원이니 얼마나 싼지 모르겠다. 이왕 나온 김에 가자미와 새우도 함께 구매했다. 싱싱하고 다양한 생선을 이렇게 싼값에 살 수 있는 자갈치가 있으니 부산에 산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10-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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