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입니다.
대안교육의 작은 현장 '나드서원'을 가보다.
- 내용
남천동 KBS 맞은편에 '아슬란카페'와 함께 '나드서원'이 들어섰다. 올해 3월경에 이곳에 자리를 오픈했다고 한다. 대안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서적도 특히 홈스쿨링과 관련된 책과 여러 인문학 서적들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카페도 함께 있었다.
궁금하던 차에 들러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데, 대표 김영호씨가 직접 커피를 타 주시었다. 이 커피가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사업부를 통한 생산자파트너쉽의 아름다운 커피였다. 쿠키도 있었는데, 부산의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인 재활을 돕는 ‘솔라피데’ 제품이었다. 이렇게 의식있는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김영호 대표의 대안학교 홈스쿨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으로 신선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여쭈어 보니, 오랫동안 학원을 경영하여 입시교육 단답형교육에 익숙한 중학생들을 보며 가치관을 고민하고 토론할 여지를 갖지못한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중에 대안적 차원에서 이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영호대표는 근처의 허아람씨가 운영하는 '인디고서원' 등을 이야기 하면서,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있는 분야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대안교육과 인문학열풍이라고 말해 주었다.
저자 초청특강도 갖는데, 이번 10월말에는 ‘교양으로 읽는 역사’의 저자인 이상규 교수를 모시고 청소년들과 강의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단다. ‘책읽는 밤(One Night, One Book)’ 행사도 지난 여름 이곳에서 개최했는데, 하룻밤을 보내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책도 읽고, 토론하고, 좋은 영상도 보며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인문학 도서도 일주일에 2권씩 읽고, 1권은 A4 1장정도의 독서후기를 적게된다고 하는데, 직접 아이들이 적은 글을 보여주기도 하셨다. 이렇게 적고 본인이 발표하고 질의응답도 하며 아이들이 책읽기의 즐거움뿐 아니라 토론하고 사고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역사연표를 아이들이 정리하여 적은 것을 보여주셨는데,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역사를 꿰뚫고 정리하며 역사의식을 갖게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공교육의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얇은 단계를 배우고, 학년을 더해가며 심화되는 것에 비해, 아이들의 성향이나 학습유형스타일에따라 한번에 몰입교육으로 한 개념을 꿰뚫을 때까지 집중하는 방법도 쓴다고 한다.
중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대학교 교재를 가지고 읽게하고 토론하게 하면 어른들은 ‘어렵지’ 않느냐고 하는데, 실상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것이라고 하셨다.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청소년들에게 어려우니 기다려라고 하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교육에 대해 다양한 고민들을 안게되는데, 요즈음은 교육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이곳이 우리 부산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며 대안교육의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카페 신선한 공간과 만남의 역할의 한 축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카페의 이름인 '아슬란'은 세계3대 판타지소설의 하나인 C.S.Lewis의 <나니아 연대기>의 주인공으로 나니아의 창조자이자 소년소녀들의 친구이며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세우는 존재를 상징화한 '사자(Lion)'의 이름이다. '나드서원'의 나드는 나눔과 드림의 약자이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10-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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