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의 걸음에서 역사의 상흔으로 초청받다.
한국전쟁 60주년 사진전시회
- 내용
가지 없는 열매가 없고 뿌리 없는 가지 없듯, 현재 없는 미래가 없고 과거 없는 현재도 없다. 과거란 닥쳐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라 할 수 있고, 우리는 역사(歷史)라는 말로 표현한다.
올해는 특별히 역사를 되돌아볼 그런 해 인듯 하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병합한지 100주년이 되며, 4·19혁명 50주년, 6·15공동선언 10주년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6월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상처를 안겨준 그리고 현재의 분단을 고착시킨 역사의 아픔이 있는 한국전쟁(Korean War)이 60주년을 맞고 있다.
특히나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 천안함 사건을 맞이하게 되어 씁쓸한 아픔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지하철 수영역을 지나치게 되면서, 한국전쟁 사진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60년전 이 땅을 전쟁의 붉게 물들였을 때, 피난민들의 아픔과 애환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또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6·25전쟁발발 60주년 사진 전시회였다. 6·25참전유공자회 부산광역시지부에서 주관하고 부산시 수영구지회에서 주최한 것이었다. 처음 보는 전시회였는데 벌써 3회를 맞이하고 있었다. 바쁜 일상으로 분주한 발걸음이 지나쳐 가는 지하철 지하도에서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라고 초청하는 자리였다.
임시정부청사에서 업무를 보는 이승만대통령.임시정부청사에서 업무를 보는 이승만 대통령, 영주동 언덕길의 판자촌, 동대신동 고지대에서 식수를 나르는 피난민의 모습, 피난시절 움막교실에서 가마니를 깔고서 공부하는 경기여고 학생들, 보수천에서 빨래하는 피난민들, 남은 군복을 재생 염색하여 팔기위해 초량에 세워진 염색공장의 모습 등 한국전쟁으로 임시수도가 되어졌던 부산의 모습이 생생한 화보가 말해주고 있었다.
전란의 임시수도 부산 움막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경기여고 학생들.이 땅에 총성이 들린지 벌써 60주년이 지나가고, 아직도 그 상처는 다 아물지 않았다. 최근 국군참전용사 유골과 유품을 찾는 활동이 활발하다는 이야기도 방송과 언론매체를 통해 듣게 된다. 유가족들에게 남편이 또 아버지와 삼촌이 가족과 나라를 위해 전쟁의 포화 속에 숨져간 흔적을 찾아서 늦었지만 올바른 처우를 해 드리고, 무엇보다 이 땅에서 그런 동존상잔의 비극이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현 세대에 교훈하여 뼈 속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속히 평화와 통일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기도하게 된다.
바쁜 일상의 지하철 길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6·25전쟁 사진 전시회는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서 역사적 상흔을 돌아보는 작은 매개체가 되었고, 한국전쟁 60주년에 이 땅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소명감을 생각하는 소박한 기회가 되었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06-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