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상상력의 보고
부산국제광고제 AD STARS 2010
- 내용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만났을때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는 즐거움, 혹은 한참을 들여다 보고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때 느끼게 되는 경이로움과 같은 감정을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국제광고제가 그것이다.
부산국제광고제는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에 대한 광고와 광고인의 책임을 고취시키기 위해 개최된다고 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광고제에는 세계41개국에서 5347편이나 출품되었다고 하니 광고제의 연륜으로 볼 때 세계인들의 광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은 것 같다.
광고행사는 주로 해운대 그랜드 호텔과 그 주변에서 8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렸는데 세미나, 취업설명회, 강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니 대체로 3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첫째는 광고를 보자마자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는 익숙한 광고, 둘째는 발상의 전환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낯설음과 어색함을 주긴 해도 잠시 뒤에 그 의미가 눈에 들어오는 경이로운 광고, 셋째는 아무리 봐도 뭘 의미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난해한 광고 들이다.
몇 가지 재미있는 광고를 소개한다. 초밥위에 생선 대신 검은 비닐, 양파망, 플라스틱 스푼이나 장난감 등을 얹어놓고 2030년에 먹을 수 있는 초밥이란 광고는 환경의 중요성을 아주 쉽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농구경기를 하지만 농구공 대신 수박을, 핸드볼 경기를 하지만 핸드볼 공 대신 우유를 들고 있는 홈플러스의 광고나 갖가지 식 재료를 칼 모양으로 배치한 일본의 광고 등은 보기에도 쉽고 그 의미도 빨리 와 닿았다. 아동성폭력에 대한 공익광고나 버스 안전벨트에 치수를 표시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는 의자 광고, 공연무대에 자동차를 등장시키는 광고들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런 반면 아무리 보아도 뭘 의미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안 되는 난해한 작품들도 많았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어느 남자 대학생은 "시간만 많으면 밤새도록 작품을 지켜 보겠다"라고 푸념을 하는 것으로 보아 그 역시 작품 이해가 쉽지 않은 듯 했다.
누군가 광고는 미래라고 하더니 관람객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나 젊은이 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둘씩, 세씩 짝을 지어 작품을 구경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기도하고, 때로는 한국 광고와 외국광고를 서로 비교해 보기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사진을 찍기도 한다. 관람을 마치고 소감을 적어놓은 방명록을 읽어보니 광주 조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 11명이 단체로 다녀갔다는 메모도 있고, 서울에서 광고제를 보러 해마다 부산에 온다는 열성파도 있다. 또 부산국제광고제가 광고계의 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과 광고 모델을 시켜달라는 부탁의 메모도 있다.
단순히 무엇을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개념의 광고도 자꾸만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 같다. 상업성이 전제가 되는(물론 공익광고도 있지만) 광고가 상상력, 창의력, 발상의 전환, 기발한 아이디어 등과 결합되어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같다. 부산 국제광고제는 그러한 광고들을 모아서 하나의 의미있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날 광고는 부가가치가 높은 일종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광고들을 모아서 광고 산업의 세계적인 흐름과 경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도 부산국제광고제의 의미는 충분한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08-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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