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의 우주, 국제어린이영화제에 가다
- 내용
22개국 136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제 5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부산에 살면서, 그것도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도 영화제의 나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에 부랴부랴 민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카톨릭센터나 부산시민회관, MBC 롯데아트홀 등에서도 행사가 진행되지만 늦은 여섯 시부터 펼쳐지는 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민주공원을 찾았답니다. 내친 김에 상영작 <맨발의 꿈>까지도 보고 오리라 결심하면서...
야외마당을 들어서니 행사를 홍보하는 커다란 포토존이 눈에 띄었어요. 우주를 향해 힘차게 팔을 뻗고 있는 슈퍼맨의 모습에서 영화제를 통해 한없이 꿈을 키워 나갈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해가 어스름 해질 무렵, 우스꽝스런 옷차림의 마임이스트가 등장하여 환상적인 비눗방울 쇼가 펼쳐졌습니다. 비눗방울을 잡으려고 너른마당으로 마구 뛰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유와 천진난만함이 가득한 아이들의 축제현장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라임 공연 후, 진구 어린이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슬금슬금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산, 수건, 비옷으로 무장한 관객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 축제를 날씨도 어쩌지 못하나봅니다.
굵어진 빗줄기때문에 '큰방'으로 옮긴 축제는 더욱 열기를 띄었습니다. 귀여운 밸리댄스와 화려한 부채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멋지게 꾸며준 반벨과 난타 공연 등. 조금 서툴어도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잠든 둘째 녀석 때문에 영화관람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딸아이와 공연에서 들었던 노래를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소박하고 평범했지만, 가슴 속 깊이 울림을 주는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발빠르게 서둘러 어린이영화캠프나 필름앤펀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즐겨봐야겠습니다. 부대행사는 이달 말까지도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biki.or.kr
- 작성자
- 이상미/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08-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