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밤하늘, 꽃바다 되어....
[부비리포터의 글] 부산세계불꽃축제를 다녀와서…
- 내용
하늘에서 '펑' 하면 땅에서 사람들이 '와' 하고 함성을 지른다.
캄캄한 밤하늘에 불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드러내면 그 자태에 반해 사람들은 맘껏 함성을 지른다. 바다와 하늘, 사람들과 불꽃들, 그리고 광안대교까지 모두 하나가 되는 순간들이다.
제6회 세계불꽃 축제가 21일에서 23일까지 3일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특히 22일은 포르투칼, 중국, 이탈리아 3개국에서 마련한 세계불꽃쇼가 선보였다.불꽃쇼는 8시에 시작되지만 해수욕장에서 자리를 잡고 제대로 불꽃을 보기 위해서는 서너시간 정도 앞당겨서 광안리를 찾아야 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통닭,김밥, 과일 등 간식거리를 파는 상인들로 가득했다. 횡단보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혼잡한 도로를 정리하는 교통 순경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안으로 들어서니 백사장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녁식사도 거르고 불꽃쇼를 봐야 하는 까닭에 아예 백사장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펼쳐놓고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6시가 되자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온다. 매끈한 광안대교가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멀리서 볼때 보다 훨씬 아름답다. 바람은 약간 불었으나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고,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지만 보름달이 간간이 고개를 내밀곤 한다.
어둠속에서 백사장에 밀물이 밀려 들어오듯이 사람들로 점차 메꾸어져 간다.
7시쯤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그로부터 한시간 뒤 불꽃쇼가 시작되었다.
대서양 불꽃쇼에서 1위를 했다는 포르투칼의 불꽃쇼부터 시작되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게 불꽃들이 피었다가 사라진다. 두번째는 중국의 용춤인데 시작부터 강한 음악과 함께 붉은 불꽃들이 연신 터진다. 중국다운 불꽃쇼다. 세번째는 '불'을 주제로 하는 이탈리아의 불꽃쇼인데 부드러우면서도 장중한 음악에 맞춰 작은 불꽃과 큰 불꽃들이 강약의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는 세 나라가 공동으로 불꽃쇼를 연출했다. 라스트 신에서는 광안대교의 하늘이 온통 황금색으로 물든다. 그 장관에 나도 모르게 외침이 나온다.
5만발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졌다. 만질 수도 없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그것도 아주 순간적으로 보고는 이내 형체가 사라지는 불꽃쇼.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란게 이런 것일까....
어쨌던 깊어가는 가을밤에 광안리 밤하늘이 아름다운 꽃바다로 변신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잠시 시름과 걱정을 잊고 환상의 세계속으로 빠져들게 해주어서 즐거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10-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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