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이웃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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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모님께서 아침 일찍 김치 냉장고에서 보관통을 꺼내서 차로 옮기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저녁에 가게에서 가져올 식품이 많으신가보다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하며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은 할머니 댁에서 김장을 하는 날이었고, 부모님은 친척들과 함께 김장을 돕고, 보관통에는 김치를 채워오셨다. 그제서야 김장철이 다가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로부터 김장은 엄동(嚴冬) 3∼4개월간을 위한 채소 저장의 방법으로 한국에서 늦가을에 행하는 독특한 주요 행사였다. 이때 담근 김치를 보통 김장김치라고 한다. 김장은 예로부터 '겨울의 반 양식'이라 하여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나 필수적으로 담갔다.
하지만 요즘 도시에서는 김장을 하는 풍경을 쉽게 보지 못하게 되었다. 모두가 바쁜 일상 속에 기게 되면서 마트에서 김치가 판매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김장은 잊혀져 가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생활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이는 비단 난방 등의 문제를 떠나 음식의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얼마 전 배추값 폭동으로 인하여 음식점에서든 집에서든 아무렇지 않게 먹던 김치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는 배추뿐만이 아닌 다른 채소들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따라서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이 아닌, 고기에 상추를 싸서 먹는다는 웃지 못할 말도 생기게 되었다.
현재 채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서 두 배나 비싼 가격 때문에 김장에 부담을 느끼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행사가 열렸다. 해운대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익숙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소한 부분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들을 도움에 있어서 물질적인 도움이 중요한 것이 아닌 사소한 것을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이 겨울에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 작성자
- 이원석/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12-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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